고춧잎 김치

by 이숙자


서리가 내려앉기 전 고춧잎을 딴다


고춧잎은 가을바람 앞에 맥없이 기운이 없다


간밤에 별님이 가을이라고 속삭였나 보다.


가을은 곧 잎들이 낙엽이 되어지는 때라고,


고춧잎도 지는 때는 알고 있다


엊그제 딴 고춧잎은 말려서 저장하고


새로 딴 고춧잎은 이틀을 삭혀


고춧잎 김치를 담는다


고춧잎 김치는 엄마 손맛이다


아니, 해 질 녘 골목길에서 놀던 나를


밥먹어라 부르는 엄마 목소리


엄마가 그리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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