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시 낭송이 마음속 빛나는 별 이 되기를

한길 문고에서 시 낭송회를 하고 느낀 마음

by 이숙자

한길 문고에서 지난 수요일 밤에 시 낭송회가 있었다. 10월, 가을이 오면 한길 문고에서는 가을 행사 중 하나로 언제나 시 낭송회가 열린다. 시를 좋아하는 나는 그럴 땐 꼭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해 시 낭송을 들으며 감성이 촉촉히 젖어 행복한 시간이다. 잠시 시어들 속에 감성을 맡기며 무아의 세상에 나를 맡긴다. 참 좋다. 말없이 근사한 시의 세계에 침잠 할수 있어서.


시어는 수많은 언어들보다 몇마디 압축된 언어의 매력에 시인들이 한없이 존경스럽다. 어쩌면 사람 마음을 그리 잘 표현해 주는지, 그 시어들을 듣게 되면 놀라워 감탄을 한다. 인간의 시적인 사유와 상상력은 어디까지 일까? 그 무한대 적인 표현에 그저 나는 놀랍기만 하다.


올해는 한길 문고 대표님의 나에 대한 배려로 시 낭송 행사를 의뢰하셨다. 내가 시 낭송을 공부하는 걸 알고 계셔 부탁을 한 것이다. 사실 나는 시 낭송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중에 초보다. 시 낭송을 공부하는 선생님에게 의뢰를 해서 네 사람이 2편씩 시 낭송을 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나만 빼고 다 쟁쟁한 분들이다. 남자분인 시 낭송 수업을 해 주는 선생님은 올 가을만 해도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두 번이나 받으신 분이며 다른 두분도 시 낭송 경력이 많고 한분은 시인이신 실력이 출중한 분들이다. 초보인 나는 그런 분들과 시 낭송 행사를 하다니 참 내가 생각해도 사람 사는 일은 매일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나도 놀랍다.

한길 문고 시낭송회에 참여 하신 낭송가들

7시에 시작한 낭송회는 많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가족들이 모인 자리처럼 조용하고 낭송을 하고 듣는 사람들도 진지 하다. 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시 낭독을 해 주시고 분위기는 차분하고 단출한 가운데 시 낭송회를 마쳤다.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낭송가로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행여 외우던 시어를 까먹을 까 봐 밤에 잠들기 전 꼭 한 번씩 외우고 잔다. 시간이 나는 데로 '유 티브'를 틀어 놓고 시 낭송을 듣고 또 듣는다. 시를 낭송하는 분들이 말한다. 한 편의 시를 낭송하기 위해서는 몇 천 번의 시를 읆어 보아야 한다고.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다.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우연히 찾아온 시의 세계, 나는 다시 공부한다. '시는 무엇인가' 분명히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그래서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마음속 빛나는 별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나에게는 더 나이 들고 내 외로운 삶의 길을 덜 외롭게 걸어가는 또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삶은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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