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 세 번째 출판회를 했습니다

한길 문고에서 세 번째 출간을 했다

by 이숙자

토요일, 한길 문고에서 같이 글 쓰던 문우들 여섯 분은 글과 마음을 모아 세 번째 출판 기념회를 하게 되었다. 혼자서라면 해 내지 못했을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배 작가님의 격려로 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은 그 무엇도 홀로 존재란 있을 수 없고 혼자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바람개비도 바람이 있어야 돌아가고 사람도 사람과 같이 기대고 어울려 살아야 한다. 홀로 살 수는 없다.


언제나 곁에서 묵묵히 배려해 주시고 글 쓰고 출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한길 문고 대표님과 직원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어쩌면 동네에 한길 문고가 있어 책과 글쓰기를 빨리 접 할 수 있어 내 삶은 행운이었다. 한길 문고는 우리 동네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의 산실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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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이 서점 매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며 그리 기쁠 수가 없다


내가 쓴 글은 소소한 내 삶의 일상들 사색의 조각들을 주어 모아 쓴 에세이다. 토요일 주말인데도 시간 내어 찾아와 주신 지인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식전 행사로 바이올린과 첼로의 '학교 가는 길'과 '어느 시월의 멋진 날'이라는 음악'의 선율이 흐르고 사람들 마음을 촉촉이 적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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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의 인사말이 끝난 뒤 출간하는 작가들 인사말이 있었다. 맨 나중에 내 차례가 되어 인사말을 하는데 왜 그런지 별로 할 말이 없었다. 바쁜 가운데 참석해 주신 지인들과 작가님, 문고 대표님에게 감사를 전하고서 시를 낭송했다. 작가님에게는 미리 이야기를 해 놓았다. 어쩌면 많은 말 보다도 내 마음을 시가 대신해 주는 느낌이다.


나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신 달자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 들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 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 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 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모든 것에 초보자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신달자 시인이 말하는 시어 속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나이 많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내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 맞은 속도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공감이 가는지, 정말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 쓰지 말라는 말도 내게는 위로가 되는 말이다.


사람은 저마다의 능력과 삶의 속도가 있는 것이다. 나는 나만의 속도를 가지고 기죽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오늘 나를 둘러싼 모든 인연에 감사하다. 행사가 끝나고 서점 이층에서 내려오는데 행여 넘어 질까 손을 잡아 주는 남편이 곁에 있어 주어 고맙고 감사하다. 내 노년의 삶의 시간은 이렇게 흘러간다. 잊지 못할 나만의 추억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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