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시작되고 시에서 주관하는 문화카페가 열렸다 우리 집은 아파트에서 찻길만 건너면 서점이 있어 내 친구 한 사람이 곁에 사는 것처럼 친근하다. 나는 마음이 허한 날이면 서점엘 간다. 어느 날 서점에 갔다가 시 낭송 수업을 서점에서 한다는 정보를 알고 나는 그곳에서 시 낭송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가을이 찾아오려고 바람과 나뭇잎조차 쓸쓸함이 묻어 나는 날, 시 낭송 수업을 처음으로 받게 되었다.
시는 언제나 내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어 때때로 시는 내 삶의 위로였다.
마음이 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시를 마음 안에 품고 사는 일은 나에게는 위로였다.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시를 80이란 나이가 되고서야 시심에 젖어 살 수 있어 마음 한 자락이 말랑말랑 해진다. 시란 내게는 선물처럼 생각한다. 마음이 외롭고 힘들면 한 편의 시를 암송하고 나면 아름다운 시어들이 나를 다독여 주는 위로의 언어들이었다.
노년의 일상은 자칫 외로움에 매몰될 수 있는 삶이다. 지금의 나는 글을 쓰고 시를 낭송하고 책과 가까이하고 살고 있는 지금, 나는 어느 때 보다도 활기 있게 살고 있다. 외로움을 느낄 시간도 없다. 매일이 바쁘고 해야 할 일이 잔뜩이다. 이처럼 일상이 바쁜 이때 세월의 흐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건 인간의 힘으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군산시에서 지원해 주는 동네 문화카페 수업은 누구나 마음만 내면 여러 수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회다. 배움에 목마른 사람에게는 퍽 반가운 소식이다. 사람 사는 일은 항상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내가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결과가 없다. 지난해 시 낭송 수업을 들었지만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 시 낭송을 함께하는 동네 선생님의 권유로 다른 곳에 낭송 수업 신청을 하고 같이 하게 되었다.
새로운 도전은 항상 어렵다. 숙련의 경지에 다달을 때까지는 인내가 필요하다.
또 다른 곳에서 시낭송 수업은 집에서 걸어 30분은 족히 걸린다. 수업하시는 분은 우리와 함께 낭송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시다. 평소에도 별로 말씀이 없으신 과묵한 분, 낮은 목소리로 노련하게 시 낭송을 하시는 모습이 인상 적이었다. 사람이 사는 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또 이렇게 시절인연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준다. 낭송할 때 갖추어야 할 자세 시 낭송 을 하는 수업 내용이 무척 좋았다.
어쩌다 시 낭송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고 또 다른 나만의 세상을 만난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며 살고 있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은 많은 부분이 감정의 요인이라 한다. 시는 어쩌면 정신 적인 밥이다. 매일 내 안에 머무는 시어들은 나를 살게 하는 언어들이다.
낭송 수업 하는 날 아침 조금 부지런을 내서 걷는 길도 운동 삼아 괜찮다. 찻길이 아닌 골목길을 가면서 민들레도 보고 어느 결에 라일락 꽃도 피어 향기를 날려 주고 있다. 봄은 우리에게 축복이다. 신은 어찌이라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해 주는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놀랍고 신기하다.
수업은 시낭송의 기본자세부터 새로 배우는 공부가 즐겁다. 무대에 올라서 낭송하는 자세, 시를 이해하고 많은 연습으로 시는 내 몸처럼 가까워야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도 알았다. 사람이 무엇을 하던 온 마음으로 몰입을 하므로 내 것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
삶은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내가 가진 지론이다.
시를 만나고 내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고 그런 나날이 나는 행복한 순간이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 가운데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내 삶의 질도 달라진다. 이 화려한 봄날 시와 같이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나는 매일 내 시간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을 줍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