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셋째 딸네 가족이 갑자기 군산에 내려왔다. 퇴근 후 내려오니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딸은 절친 친구인 아버지가 돌아가셔 내려왔다고 한다. 이상하리 만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계절에는 나이 든 어른들이 세상을 뜨는 일이 많다. 살면서 사람노릇이라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 밤 먼 곳에서 내려와 찾아가다니.
가족이 다 함께 내려와 더 반가웠다. 다음 날 아침 밥상은 다행히 천안 친구네 집에서 가지고 온 나물반찬이 식탁은 봄인양 싱그럽다.
"어머니 맛있어요. 마치 봄을 먹는 듯한 느낌이에요." 사위는 무얼 한 가지 해 주어도 언제나 감동을 한다.
사실 나물 반찬은 바쁜 사람들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챙겨 먹기 힘든 음식이다. 나물반찬을 먹기 위해서는 먼저 다듬고 씻고 삶아 무쳐야 하는 품이 많이 들어서 그렇다. 그렇지만 봄에만 먹는 나물들을 한 번씩 먹고 봄을 보내야 마음이 섭섭하지 않다.
우리가 사는 일은 일회일기이기 때문이다. 오늘이 지나면 오늘이 오지 않는다는 진리 앞에 우리는 늘 생각이 많아진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음을 다해 후회 없도록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셋째 사위는 내가 해 주는 반찬은 무엇이든 맛있게 잘 먹는다. 잘 먹으니 밥 해 주는 사람이 재미있다. 나는 사위를 볼 적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그의 다정함과 속 깊은 마음에, 거기에 성실함까지 더는 바랄 것 없는 사람. 신이 내게 주신 축복 같은 인연이다.
셋째 딸네 가족은 20년 동안 중국에서 살다가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나와 정착할 때까지 많이 힘들었다. 사위와 딸은 늘 바쁘다. 바쁘게 살고 있는 만큼 조금씩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다. 방은 마누라와 아이들에게 내어 주고 사위는 베란다에서 사무실처럼 컴퓨터 하나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이제는 사무실도 내고 어엿한 회사의 대표가 되었다.
지난 몇 년 일어났던 일들, 생각하면 할수록 감동스럽고 눈물겹다. 어려움 뒤에 오는 기쁨이 더 소중하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짧은 시간을 아끼려 모두 월명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연 초록의 나뭇잎들이 햇살에 비추어 정말 아름답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모든 시름이 사라지고 마음은 자연의 신비에 벅차오른다. 신은 우리에게 이 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하는데 사는 게 힘든다는 말을 하지 않아야겠다.
월명 공원 풍경들 호숫가 산자락 나뭇잎들이 예쁘다
아직도 간간히 남아 있는 산 벚꽃들 초록의 나무들은 호수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다
봄에만 볼 수 있는 월명산 공원의 풍경들
눈 만 돌려도 아름다운 풍경이 눈이 시릴 정도다. 딸과 손자의 뒷모습
이곳은 아직 까지 간간히 산 벚꽃이 지지 않고 있어 너무 예쁘다. 내가 살고 있는 군산 월명 공원은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 준다. 남편과 산책을 할 수 있는 공원이 있어 나는 항상 행복하고 감사하다. 내 글의 글감은 월명 공원의 사계절 번화를 보면서 사색을 하고 글을 쓴다. 내 안의 보물창고 같은 곳, 이곳은 군산 월명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