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식을 일깨우자
범주적 사고에서 벗어나자!
심리적 표상의 힘
사람들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차별한 것이 아니다.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이 가까운 생활공간에 있게 될 때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편함과 불안이 주의를 작동시킨다. 이때 마음이 떠돈다. 이로 인해 생겨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통합적으로 연결시키는 판단의 준거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흔히 의존하고 선택하는 준거는 대상 인물에 대한 자신의 심리적 표상이다. 심리적 표상은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처리한 기본 정보이다. 사람들은 대상 인물을 객관적으로 대하기보다,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만들어 내는 심리적 표상을 토대로 그들을 대한다. 생각은 자기 자신을 준거로 흔히 형성된다. 생각이 갖는 자연적이며 본능적인 속성이다.
문제는 사람들의 심리에 있다
사람들이 코로나 19에 대해 갖고 있는 심리적 표상은 그들의 사회적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영향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범주적 사고이다. 코로나 19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표상은 범주적 판단을 하는 기초가 된다. 범주적 사고는 기본 정보로서 감염이 되지 않은 사람을 내집단으로, 감염된 사람을 외집단에 속하는 것으로 변별한다. 감염에 대한 위험과 사회적인 영향이 부정적일수록 범주는 더 분명해진다. 또한 범주적 사고를 통해 빠른 판단을 한다.
둘째, 생각의 극화이다.사람들은 대상 인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 기존의 생각을 극화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기존의 부정적인 생각을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져간다. 요즘 각종 매체를 통해 코로나의 위험성과 피해자의 고통, 코로나 19 완치 이후의 후유증 등은 사람들에게 더 범주적 사고와 극화된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일터에서도 이러한 심리는 작동한다. 미운 짖을 한 파트너를 생각할 때, 생각하면 할수록 더 미워하는 심리이다.
셋째, 인지적 왜곡이다.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의 처신을 보니 당연한 생각을 갖는다. 평소 자기관리를 잘 못하더니 결국 일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감염이라는 관점에서 기존의 정보를 재구성한다. 파트너의 지난 행동을 떠올려 보니 그 당시에는 행동 원인을 찾지 못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원인을 안 것이다. 파트너에 대해 갖고 있던 여러 생각들을 하나의 관점에서 모두 연결해서 해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 인지적 왜곡이 발생한다. 또한 부정적인 느낌과 생각에 민감해진다. 이러한 심리로 코로나 19에 감염된 인물에 대한 차별화를 고착화한다.
자기 준거를 회복하자
코로나 19에 대해 세간에 떠도는 정보에 휘둘리면,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하기 점점 어렵게 된다. 코로나 환경은 급변하더라도 나 자신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의 관심과 관점이 뚜렷해야 한다. 마음이 떠돌 때 자기 준거를 각성시키는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하자.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지금 이 생각이 내게 의미하는 바가 뭐지? 어떤 가치를 갖고 있지?"
코로나 19로 인해 일에 집중하다가도 마음이 떠돌기 쉽다. 그때 경험하는 떠도는 생각은 그대로 의미 있고 가치 있지만, 그냥 흘려보내기 쉽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 유익한 내용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떠도는 생각이 중성적이라면, 부정적으로 바꾸기보다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는지 주의를 기울여 보자. 생각의 내용에 휘둘리지 말고, 나를 준거로 생각을 판단해 보자.
흔히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한다. 이 말은 생각의 가변성을 의미하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상에서 떠도는 생각을 경험하는 빈도는 개인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 생각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선택의 주체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떠도는 마음속의 많은 생각들을 자기 준거를 중심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각 개인의 주체 의식이 중요하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주의를 기울여 보자. 우리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는 떠도는 마음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생각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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