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우연적 만남이었다 _작고 여리고 이쁜 생명
인연은 번개처럼 情 들고
출근하면 달려가 눈인사하고
퇴근하면 달려가 _내일 봐 톡 건드려주고
인터넷 뒤져 영양제 사서 골고루 뿌려주고
무럭무럭 잘 자라 주는 게 너무 신기했다
만남의 시간이 흐르고
키도 크고 화분이 작아 더 큰 화분으로
갈아줘야 한다고
고수의 이야기에 화훼단지 달려가 큼지막한
화분 사 서 갈아주고 영양제 뿌려주고
우연한 만남이 행복한 시간으로 보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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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헤어짐을 준비하는 인연였던가
어느 날 파릇한 잎사귀가 누렇게 변하더니
다음 날 또 하나가 그렇게 힘을 잃어간다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내 곁을 떠났다
물을 많이 줘서 그렇다, 영양제 과다 복용이다_
뭐라고 말하든
결국엔 내 잘못이다 미안함에 한동안 힘들었어
출근 후, 퇴근 후 저 자리에 더 이상 없는 허전함도
극복하기 힘들고
그깟 화분 하나에 뭐 그리 큰 의미를 _ 말하는 이도 있지만
나 한 텐 그렇지 않았다, 지금도 그래
남은 사진 이 그때 추억을 소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