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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수다 Dec 24. 2021

생_명




아주 우연적 만남이었다  _작고 여리고 이쁜 생명

인연은 번개처럼  情 들고

출근하면 달려가 눈인사하고 

퇴근하면 달려가 _내일 봐 톡 건드려주고

인터넷 뒤져 영양제 사서 골고루 뿌려주고

무럭무럭 잘 자라 주는 게 너무 신기했다

만남의 시간이 흐르고 

키도 크고 화분이 작아 더 큰 화분으로 

갈아줘야 한다고 

고수의 이야기에 화훼단지 달려가 큼지막한 

화분 사 서 갈아주고 영양제 뿌려주고

우연한 만남이 행복한 시간으로 보람되었다


__

만남은 헤어짐을 준비하는 인연였던가

어느 날 파릇한 잎사귀가 누렇게 변하더니 

다음 날 또 하나가 그렇게 힘을 잃어간다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내 곁을 떠났다

물을 많이 줘서 그렇다, 영양제 과다 복용이다_ 

뭐라고 말하든 

결국엔 내 잘못이다 미안함에 한동안 힘들었어

출근 후, 퇴근 후 저 자리에 더 이상 없는 허전함도 

극복하기 힘들고

그깟 화분 하나에 뭐 그리 큰 의미를 _ 말하는 이도 있지만 

나 한 텐 그렇지 않았다, 지금도 그래

남은 사진 이 그때 추억을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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