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오감으로 소통하라

Five Senses

by 영어 참견러

난 요리하기를 좋아한다. 요리는 오감을 자극하여 행복감과 성취감 그리고 배부름을 느끼도록 해준다. 이러한 오감의 자극은 사랑할 때도 그리고 외국어를 배울 때도 필요하다.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5가지 감각을 말하며 눈으로 읽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쓰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들을 때에는 귀를 사용하고, 읽을 때는 눈을 사용하고, 들으면서 읽을 때는 눈과 귀와 입을 사용하게 된다.


영어 연애 십계명인 ‘일, 읽어라’에서 강조한 음성을 따라 읽는 연습은 좋은 발음, 즉, 억양과 강세를 포함한 영어의 리듬감을 키우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최소한 3가지의 감각을 사용하는 것이니, 당연히 뇌에 더 많은 자극을 주게 된다. 여기에 후각과 촉각을 더해 냄새를 맡고 몸을 이용하는 경험을 더 한다면 우리는 굳이 암기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수업 중에 학생들과 가끔 간단한 요리를 하곤 한다. 레모네이드, 샌드위치, 브리토, 최근에는 마요네즈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이러한 시간을 너무 좋아한다. 오감을 통한 자극은 뇌신경을 거쳐 대뇌피질의 영역인 ‘해마(hippocampus)’라는 특정 부위의 신경세포를 증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뇌에서 기억 조절을 담당하는 부위로 ‘기억 제조공장’이라고도 불리는 해마를 통해 우리의 뇌는 계발된다. 두뇌계발은 몸과 뇌 사이의 정보 통로를 원활히 하는 것으로, 신체 운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수업 중에 학생들의 오감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이고(low anxiety), 영어를 배우는 재미(fun)를 느끼게 하려고 여러 종류의 게임과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곤 한다.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는 간단한 노래와 춤(singing & dancing)을 통해 영어의 리듬과 연음 등의 감각을 키워준다. 고학년은 다양한 보드게임(board game), 배틀(battle), 퀴즈(quiz)를 이용하여 단어도 익히고 문장 이해력도 확인한다. 그 외 속도 게임(speed game), 추측 게임(guessing game), 치기 게임(slap game), 행동 게임(motion game), 경주(racing) 등 카드를 이용해 오감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임을 통해 영어의 유창성과 속도감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오감을 이용한 팔팔한 활동은 재미와 배움에 대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어떤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동기유발(motivation)의 도구로서 상과 선물과 같은 당근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성취감이 있어야 한다.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못 느낀다면 영어를 배우는 시간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될 뿐이다.

자녀를 어려서부터 영어 유치원이나 국제학교 혹은 유학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는, 원어민과 같은 발음(native-like pronunciation)을 갖게 하고자 함이다. 하지만 글과 함께 오디오나 비디오(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영어음성을 듣거나 영어자막을 잘 따라 읽기만 해도 가능하다. 한 번은 나에게 3년 정도 배운 신영이 어머니께서 학원을 찾아오셨다. 다른 외국어 학원에 가서 테스트를 받았는데, 미국 원어민이 자꾸 어디에서 영어를 배웠냐고 물었서, '우리 아이 영어'라고 했더니, 그곳이 미국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신영이는 미국도 외국도 다른 학원도 다녀본 적이 없었다. 그 말은 토종 한국인이 원어민에게 직접 배우지 않아도 원어민과 같은 발음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배우던 친구 솔미도 학원을 그만둔 4년 후, 용인외고에 입학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 찾아왔다. 내 수업 덕분에 영어를 좋아하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러 온 것이다. 이 두 학생은 내게 수업을 받기 전부터 이미 영어를 읽고 듣고 따라 하는 연습(shadow reading & listening)을 하고 있었기에, 미국 교과서로 하는 수업과 영어로만 하는 수업을 쉽게 따라올 수 있었다. 수업은 그저 미국 교과서를 읽고 간단히 질문하고 대답하고, 영어 일기를 써오면 피드백을 주는 것이 전부였다. 수업 중 교과서 내용에 나오는 것을 만들어 보기도 하였는데, 아마 그런 시간이 좋았던 모양이다. 사실, 나도 그때 가르쳐준 단어인 해먹( hammock 그물 침대)과 학생들과 함께 나눠 먹은 도넛(Donuts)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유대인의 여러 능력 중 언어 습득력의 비결은 눈으로 읽고, 귀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어휘와 표현을 입으로 중얼거리는 것이다. 유대인은 ‘토라’라고 불리는 ‘모세 5경’과 30권의 유대인 경전인 ‘탈무드’를 포함해 600여 개의 율법을 암기해온 민족이다. 가토 나오시라는 일본인이 길거리에서 ‘다니엘’이라는 유대인이 장사하면서 일본어를 배우는 장면을 관찰하고 <유대인 영어 공부법 –뇌가 저절로 기억하는 영어 공부의 왕도>를 썼다. 다니엘은 몸을 움직이면서 배운 표현을 리듬을 타며 소리 내어 중얼거리며 연습하고 사용한 것이다.


영어와의 연애 레시피 다섯째 비법: 오감을 이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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