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트버로 활동하고 있는 ‘런던 티쳐’라는 닉네임의 체코인은 다중 언어자(polyglot: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다. 우리말을 아주 능숙하게 하고, 영어와 관련한 학습법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나누는 분이다. 그분도 한국어를 처음 들었을 때 왠지 모를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내가 어린 시절 아빠가 부르시던 팝송과 영어로 통화하시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좋아하는 감정을 갖기 시작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영어를 사랑할 것인가? 대부분의 다중 언어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언어를 배우기 시작한 첫날부터 말하기(speak from day one)를 하라”는 것이다. 내가 영어와 사귄 지 얼마 얼마 되지 않아 "I am sorry!"라는 말을 전교생 앞에서 하는 순간, 영어에 대한 감을 잡았다. 영어를 사랑할 것이라는 느낌 말이다. 남편이 23살이었던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순간, 이 사람과 결혼을 할 것 같다는 감을 잡았다. 사실 그땐 놀라고 당황스러워 못 들은 척했지만, 나의 감은 뛰어났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날부터 영어로 말하기가 가능할까? 가능하다. 영어 연애 레시피를 읽기만 하지 말고, 직접 만들어 보자. ‘일, 영어 소리를 들으면서 따라 읽고,’ ‘이, 이해 가능한 수준에 맞게,’ ‘삼, 삼세번 연습한다면,’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셋째 비법에서 소개한 3의 원리를 이용하여 용기를 내어 말하면 된다. 내가 "I am sorry."를 말했던 것처럼. I like it. I want it. I got it. I took it. I said it. I forgot it. I called you. I miss you. I feel sad. How are you? How was your day? 등 두세 넷 단어로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I love you!
젊은 시절, 내 주위를 맴돌다 한마디도 하지 못한 남자, 상대의 단점이 보인다고 슬며시 사라진 남자,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다가 결국 떠나야만 했던 세 명의 남자들이 있었다. 그들처럼 영어 주위에서 망설이고만 있는 엘리트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아는 것도 많고 할 말도 많기에 더욱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대로 안 되니까. 자존심이 상하니까. 해 본 경험이 없으니까.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사랑은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표현하기 어색해도 쑥스러워도 부족해도 지금 말하라. I love you!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남편처럼 말이다. 그래야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될 수 있다.
어떤 단어를 기억 속에서 인출(memory retrieval)하려고 할 때, 기억이 날듯 말 듯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을 설단 현상(tip of the tongue phenomenon)이라고 한다. 기억이 날 듯하면서 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기억력이 나빠서일까. 실제 우리의 기억은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은 정보’를 받기 원한다. 그래서 사용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의 일상과 관련이 없거나 자주 쓰이지 않는 것일 확률이 높다. <smart thinking>에서 아트 마크먼은 이런 경우에, 기억을 끌어낼 수 있는 다이어그램, 간단한 그림, 몸짓, 속담, 이야기, 농담 활용하기 등 기억에 도움이 되는 어떤 힌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배울 때 관심과 감정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집중해야 장기 기억이 되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홍균 저자는 <자존감 수업>을 쓴 지 4년이 지나서 자존감의 핵심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사랑 수업>이라는 책을 썼다. 부모와 자식, 연인, 부부, 친구, 동료 등 중요한 관계는 모두 다 사랑에서 파생되었고, '다 그놈의 사랑이 문제'라고 말한다. 나도 명절에 가족, 친척들이 모여 수다를 떨다 보면, 이런 말이 한 번쯤은 꼭 나온다. "그놈의 사랑이 문제야!" 맞는 말이다. 세상이 만들어진 처음(Alpha)부터 마지막(Omega)까지 인류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랑, 특히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분의 사랑 편지인 성경(Bible)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대략 B.C.1500년부터 A.D.100년에 이르기까지 1600여 년에 걸쳐 약 40명의 필자를 통해 기록된 66권의 책은 <사랑 이야기,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은 이집트의 파피루스와 어원이 같다. 알파벳의 고향이자 파피루스를 수출하던 페니키아의 도시인 바이블로(Byblos)에서 바이블로 변했다 한다.
내가 성경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난 성경을 통해 신의 사랑을 알았고 누구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를 배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어를 사랑하는 방법도 말이다. 바로 '사랑은 오래 참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첫사랑은 잠시 달콤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인내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나에겐 영어가 그랬다. 그래도 지금까지 40년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믿고 바라며 견디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 더운 여름방학 때에 문법책과 씨름을 하던 시간을 견뎠고, 대학 3년간 무거운 영영사전을 들고 다니며 이해하지도 못하는 영자신문과 영어방송을 보면서 그 시절을 견디었다. 무조건적인 인내는 아니었고, 무언가 열매를 바라고 견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