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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어 참견러 Dec 31. 2022

생각의 무게

The weight of Thoughts

 아침에 눈을 뜨기 전부터 생각을 한다.  새 꾼 꿈을 통해서 내 무의식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다.


인간은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인간만이 아니라 나의 가족인 강아지도 생각을 한다. 심지어 내 생각을 읽는 모습도 종종 보곤 한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주로 먹을 것과 배변과 관계에 치우쳐 있다. 그렇다면 인간인 나는 주로 어떤 생각을 하는가?


눈을 뜨면서 꿈의 내용에 대해 생각을 한 후에는 배설을 하고 몸무게를 잰다. 몸무게를 재면서 떠오르는 생각. 바로 내 생각의 무게를 재어보고 싶어 진다. 생각은 두세 가지로 나누어 지곤 한다. 부정적인 생각과 무엇을 할 것인가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다.


 그리고는 물을 마신 후, 무엇을 먹을 것인가 생각한다. 아니,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생각임에 틀림없다. 그리고는 관계에 대해서 생각한다. 꿈에 등장한 인물과의 대화나 지난날에 대화를 나누었거나 생각한 인물에 대에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즐겁고 행복한 생각보다는 불쾌하거나 풀리지 않은 채 얽혀버린 실마리에 관한 생각이다. 엉키고 설켜버려 풀 수도 그냥 잘라버릴 수도 없는 관계에 대한 생각


 이러한 생각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보았더니, 부정적인 생각의 무게가 긍정적인 생각의 무게에 비해 훨씬 무겁다.. 매일의 삶을 귀중히 여기고 살고 있으면서도 왜 어찌 이리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이것의 정체는 바로 죄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사탄의 꾐에 넘어간 대가로 얻게 된 원죄의 무게!


이러한 원죄가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루트가 바로 내 생각을 통해서다. 과연 그럴까?

사탄의 꾐,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열망, 그러한 욕망에 불을 지르는 생각. 내가 하나님과 같이 지혜로울 수 있고,  욕망을 따라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생각. 내가 남보다 낫다는 생각. 그러한 교만한 마음이 가득 찰 때 남에 대한 비판이 저절로 이어진다. 아담이 하와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모습처럼 말이다.


생각은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감정은 건강과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에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은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에 대한 생각' 보다 훨씬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관계(relationship)이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생각이라는 창문을 통해 비치는 인간사는 그리 화사하지만은 않다. 그래서인지  몸이 잠든 시간에도  생각은 잠 못 이루고 있는 것이다.


때론 이러한 복잡한 인간관계를 끊고 혼자 여행하는 모습을 꿈꾸곤 한다. 하지만, 곧 심심하고 지루해지고 무서움에 살을 떠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때,


문득 떠 오르는 생각..... 


그들의 존재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라!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생각의 무게가 한층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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