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중독
- 인간의 모든 어리석음에 관한 고찰
에른스트 푀펠(독일 뇌과학자, 이상심리학과 교수), 베아트리체 바그너(상담치료 전문가, 작가), 율리시즈, 2013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
2018/10/23 공감과 비공감이 공존하는 책이다.
자연 과학자라는 두 저자는 인간의 존재가 자연 속 진화의 산물이기에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존재라고 주장한다. 거대한 우주에서 두뇌를 가진 고등동물에 속하는 인간은 언젠가는 멸종될 하나의 생물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을 창조된 존재로 여기는 것은 인간 중심적 사고라고 하며 냉소적이다. 또한, ‘인간이 어리석다’라는 통찰을 통해 방법을 찾고자 한다. 한마디로 인간은 본디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계를 지닌 동물인데 더 많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죽어라 노력하고 있다. 능력을 무한하게 확장하기란 불가능한데 너무 욕심을 부림으로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인간은 지식중독, 속도중독, 편견, 친구중독, 완벽에의 강박, 전문성에 대한 맹신, 독서중독(소설을 통한 현실도피, 지식의 3가지 형태: 명백하게 활자화된 의미론적인 지식, 그림 지식(사건이 그림으로 저장), 암시 또는 직관적 지식(생각, 아이디어, 영감))으로 인해 더욱 어리석어지고 있다고 한다. 독서를 하는 동안 시각적인 감각 외의 기관이 사용되지 않기에 둔해진다는 말이다. 물론, 자연과 주위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만, 여러 주장에서는 공감할 수 없는 원인으로는 인간의 근원인 창조에 대한 시각이 진화로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그렇다. 물론, 속도(주식시장의 10억 분의 1초에서 얻어지는 이윤, 번아웃 증후군), 편견(흑백의 논리가 아닌 음과 양의 조화), 친구(우정은 귀한 재산이지만 다수의 친구들 속에서 길을 잃다, 페북 끊기), 전문성의 맹신(지식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 그리고 문명기기의 병폐(내비게이션, 스마트 폰 등)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한다.
저자는 말한다. 글쓰기는 그것(이드: 무의식)이 생각하는 것을 써 내려가기이다. 하지만 내면의 세계는 문자화되기를 원치 않는다. 독자는 모두 자신만의 글을 읽는다. 독자들이 읽는 것은 쓰인 그대로의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기대나 의견, 편견(경험, 생각) 등을 먹고 자란다. 독서는 잃어버린 시간, 즉 시간 낭비가 된다.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 얻고 기억할 지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고, 특정한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식은 사회 참여의 수단일 뿐이다. 이는 사회적 상호관계를 위한 것이다. 시는 세상에 대한 낯섦을 극복하게 해 주고 시 암송의 장점도 논한다. 결론적으로 간접 경험이 사람을 병들게 하니, 운동과 직접 경험을 통해 질병에서 도망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