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커리어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교육기획자 > 퍼포먼스마케터 > 브랜드마케터 > PM? 데이터 분석가?

by 장수경

지금의 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첫 커리어는 19년, 성인 교육학을 전공하고 또 사회 통계 쪽을 복수 전공하면서

막연하게 그 당시에는 개발 공부도 하면서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사이언티스트?가 되고 싶었다.


이유는 크지 않았다. 그냥 멋있어 보이고 데이터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면서 일단 내가 좋아하는 걸 경험해보며 알기 위해 무작정 되는 곳으로 취직했다.

그렇게 선택하게 된 첫 커리어. 교육기획자.


교육학과와 개발 언어를 공부했기에 이를 살려 "데이터사이언스" 교육을 기획하는 Product Manager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때도 변함없었다. 데이터의 힘을 여전히 믿었다.


이땐 그냥 막연히 데이터가 좋고 재밌었다. 사회 통계 관련된 전공들은 모두 A+을 맞을 만큼 어려웠지만 즐거웠던 경험이 나에겐 진하게 기억되어 있다.


그리고 이때 조금은 깨달았다.
'꼭 데이터 분석가여야할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데이터를 활용한 무언가일까?
아니면 데이터 분석가일까?' 고민이 들었다.


그 고민에 대한 답은 생각만 해서는 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생각했다.

지금의 커리어를 조금이나마 살려서 갈 수 있는 최선의 선택? 마케터 혹은 기획자였다.


21년 당시 뜨고 있던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마케터인 '퍼포먼스 마케터'를 선택하게 되었다.


현실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들이 많지 않았기에 여러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자 싶어 광고대행사를 선택했다. 2년 동안 나는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SA, DA, 콘텐츠 전반적인 부분들을 담당하며 4~5개의 브랜드를 경험했다. 이때 제안서를 쓰고 보고서를 쓰며 누군가를 설득하는 자료를 만드는 것에 흥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맡았던 브랜드의 대표와 상무에게 데이터 기반한 자료로 설득한 적이 있었다.

첫구매 CAC의 효율이 다른 소재의 CAC 캠페인에 비해 1/2로 낮으니 이 캠페인을 늘려야 한다고 보여주었다.

이후 그에 맞게 캠페인 예산이 배분되었을 때 성취감을 느꼈다.


이 계기로 하나의 커리어만이 정답이 아닐 수 있겠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광고 데이터로 누군가 설득하는 일, 참 재밌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누군가를 데이터로 설득하는 힘은 쉽지 않지만 내가 즐거워 하는 일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이러한 경험들을 거치고 나니 마케팅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광고 대행사로 전달 받는 데이터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내부 데이터들을 보며 지표를 개선하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인하우스 브랜드 마케터로 입사하게 되었다.

작은 브랜드였기에 작은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작은 브랜드이다 보니 이 안에서 데이터를 활용하기란 한정적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여기서 사실 구축하고 다시 만들고 하는 "실행적인 경험"을 더 많이 했다면 좋았을 텐데,

회사의 사정상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나도 그곳에서의 짧은 커리어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배웠다. 그때는 데이터가 없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할라면 할 수 있는 데 나의 역량이 부족했다. 회사의 규모는 핑계일 뿐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어찌저찌 이직을 하게 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커머스의 첫구매 퍼널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기서의 커리어도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앞으로 어떤 것들을 하게 될 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데이터를 활용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것,
공통의 지표를 보고 해석하여 데이터 기반의 문화로 만드는 것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까지의 커리어에서 하나씩 배워 가며 한 것처럼 지금의 나도 쌓고 배워가는 과정 중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7월부터 회사 내에서 포지션 이동과 R&R 변화에 수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너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모든 경험은 어디 가지 않을거야 나에게 큰 힘을 줄거야"라고 믿으며 일해 왔다.


아직도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있는 것 같다. 그치만 "데이터를 활용"하는 그 자체는 변하지 않기에

그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고 또 배우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도록 해야겠다.


요즘에는 참 "데이터 분석 역량"에 있어 집요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옆의 동료를 보면 집요함과 파고 드는 능력이 참 닮고 싶은 부분인 것 같다.


스스로를 탓하기 보다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배우면서 그 사람은 어떻게 하는 지 확인해 보며 한뼘 더 성장하는 내가 되고 싶다.


결국, 나의 커리어는 어떤 직무명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데이터를 활용하고 그로 인해 재미를 느끼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 자체가 나의 목표이자 내가 나아갈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이전글출근은 하기 싫지만, 일은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