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면 내일의 나는 한층 더 성숙해 있기를..
한번의 직장생활 후, 두번째 직장에 취직을하여 다니게 되었다.
직무를 바꿔서 힘들기도 했지만, 체계성이 없는 회사에 멘붕이었다.
어찌어찌 그래도 그럭저럭 버티다보니 어느덧 일년이 지나있었고
그 사이에 좋은 사람을 만나 연애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느덧 돌아보니 나는 27이었고, 어른이었다.
어릴 때 부터 나는 피터팬이 부러웠다.
피터팬은 영원이 젊었고, 철이 없었고, 어렸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나이를 먹을 수 밖에 없었고,
언젠간 나이가 되면 아파서 혹은 나이가 들어서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너무 슬펐다.
나는 피터팬이 될 수 없었다. 왜냐면 내 삶에서 나는 무언가 끊임없이 해와야만 했으니까..
10대에는 죽도록 공부만 하느라 바빴고
20대 초반에는 먹고 살아보겠다며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학교성적,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매일 3시간씩 잠을 자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나아가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돌아서보니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쁘게 살았는데
모아둔 돈도, 이룬 꿈도 없었다.
꿈을 이루었다기엔 나이가 어렸고, 모아둔 돈이라기엔 이제 직장생활은한지 1년 정도 밖에 안되었다.
어른들은 결혼얘기를 꺼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나는 결혼이라는 단어 조차도 까마득하게 먼 미래였다.
이제는 더이상 어리다, 청춘이다 라는 단어보다는 "어른" 이라는 단어에 더 가까워진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어린시절 그대로 남아있었다.
연애를 하면서 무척이나 많이 싸웠다.
연상을 만났고, 나보다 나이가 5살이나 많았다.
생각의 차이도 많았고 입장의 차이도 많았다.
남자와 여자의 입장차, 30대와 20대의 입장 차이..
싸우고 싸우고 싸우게 되면서 여러번 헤어지자는 소리가 나왔다 만났다 반복이었다.
여러번 싸우고 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때쯤 문득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5살이 많은 오빠에게 과연 올바른 여자였을까?
정말 당당하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철없는 철부지는 아니였을까?
돌아보니 30대인 오빠는 불같은 연애를 하기엔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30대였고
나는 아직 뭣모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20대일 뿐이었다.
철이 없었다. 틈만나면 화를냈고 틈만나면 투정을 부렸다. 마냥 10대인 것처럼.
싸움에 있어서 전적으로 한쪽만 잘못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돌아보면 나의 문제점은 그러했다.
더이상 나는 피터팬을 쫓을수도 따라할 수도 없다. 성숙해야한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야 할 시간이다.
성숙하고 어른스럽게 행동해야하고, 조그만 일에도 화를내는 어린이는 없어야 한다.
힘들어도 힘든티를 내면 안되고, 불평불만도 참아야한다.
자그마한 일로도 속상해하면 안되고 작은것에 집중하기 보다 큰 것을 바라보아야할 나이다.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나는 성숙해야 하고, 차분해야 한다.
이제 어른이 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