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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비아빠 Oct 11. 2024

반격


 강현과 일행은 조용히 근거지의 철조망을 통과하며 긴장을 풀지 않고 주변을 경계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최민호는 해킹을 통해 감시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데 성공했고, 그들은 이제 더 깊은 곳으로 침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핵심 시설 입구에 도착했을 때,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시설 내부는 생각보다 너무 조용했고, 그들의 침투가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희중이 주저하며 말했다.


 "뭔가 이상합니다. 너무 조용해요. 아무런 경보도 없고, 경비병들도 없어요."


 강현은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는데, 이건 덫일 수도 있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둠 속에서 무거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의 앞에, 누군가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체구를 자랑하는 남자가 그들 앞에 서 있었다. 그 남자의 눈빛은 차갑고 잔인했다. 바로 세르게이, 그림자 정부의 가장 위험한 요원 중 한 명이었다.


 세르게이는 천천히 그들을 둘러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몸에는 방탄조끼와 함께, 다양한 무기들이 부착되어 있었고, 손에는 커다란 칼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강현을 노려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는군. 정말 너희들이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곳이 너희들의 무덤이 될 거야."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강현은 순간적으로 그의 체구와 분위기에 압도되었지만, 결코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우린 해독제를 찾으러 왔다. 누가 우리 앞을 막아서더라도 멈추지 않을 거야."


 세르게이는 냉소를 지으며 칼을 천천히 휘둘렀다.


 "해독제? 그건 것을 찾으려면 나를 먼저 이겨야겠지."


 희중은 본능적으로 몸을 낮추며 전투 준비를 했다. 그의 눈은 이미 세르게이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있었다. 이 싸움은 단순한 육탄전이 아니었다. 세르게이는 단순한 경비원이 아니었고, 그들의 실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때, 세르게이는 그들을 향해 냉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올렸다. 그와 함께 움직이는 자들은 모두 잘 훈련된 그림자 정부의 요원들이었다. 전원 방탄복을 입고 최신 무기로 무장한 그들은 마치 하나의 단단한 팀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혼자라고 생각했나? 너희가 이곳에 오는 걸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나?"


 강현은 그들의 숫자를 빠르게 파악하려고 했지만,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었다. 세르게이와 그의 팀원들은 어둠 속에서 유령처럼 조용히 움직이며 그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희중은 조용히 손짓으로 특수작전팀을 배치했다. 그들은 이미 수많은 작전을 함께 치러온 전우들이었고, 각자의 역할에 대해 철저히 훈련받은 상태였다. 세르게이와 그의 팀이 나타났을 때, 그들의 반응은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웠다.


 희중은 한 손을 들어 지도를 펼치며 작은 무전기로 팀원들에게 지시했다.


 "우린 숫자에서 밀리지 않아. 모두 각자 위치로. 지시대로 움직여. 상대는 만만치 않을 거야."


 특수작전팀은 무장한 채로 빠르게 주위로 흩어졌다. 그들은 이미 이 작전을 위해 수없이 많은 훈련을 거쳤고, 그들의 동선은 마치 기계처럼 정확했다.


 그러나 세르게이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특수작전팀까지 데리고 왔군. 그럼 더 재밌겠어. 하지만 너희가 내 팀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건 생존의 싸움이다."


 세르게이는 손가락을 튕기자 그의 팀원들이 한꺼번에 포위망을 좁히며 움직였다.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훈련된 야수처럼 기민했고, 그 어떤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희중은 순간적으로 그의 특수작전팀을 다시 확인했다. 그들은 모두 잠복한 상태로, 공격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희중의 표정은 단호했다. 그는 무전을 통해 짧게 명령을 내렸다.


 "작전 개시."


 그 순간, 희중의 팀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였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빠르고 치밀하게 적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세르게이의 팀 역시 훈련된 전사들이었다. 그들은 곧바로 반격하며 방어 태세를 갖췄다.


 세르게이는 칼을 들어 올리며 희중을 향해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가 얼마나 버틸 것 같나? 내가 곧 너희를 죽여주지."


 희중은 그 말을 듣고도 흔들림 없이 대답했다.


 "우리는 여기에 싸우러 온 게 아니야. 해독제를 찾으러 온 거지. 너흰 그저 넘어야 할 하나의 장애물일 뿐이다."


 세르게이는 웃음을 거두고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칼을 휘둘러 희중을 향해 돌진했다. 희중은 날렵하게 몸을 틀어 칼을 피하면서 역습을 가했다. 두 사람은 칼과 주먹을 교차시키며 치열한 근접 전을 벌였다. 강현은 잠시의 여유도 없이 주변의 적들을 견제하며 움직였다.


 강현은 특수작전팀과 세르게이의 팀이 서로 충돌하는 장면을 바라보며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다. 그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최민호가 해킹 작업을 마무리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해킹이 완료되면 바로 들어가야 해요."


 희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가 그 시간을 만들어줄 거야."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이 전투에서 누가 먼저 실수를 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열쇠였다. 특수작전팀은 지형을 이용해 빠르게 위치를 바꾸며 적의 움직임을 교란했다. 그들의 훈련은 빛을 발하고 있었지만, 세르게이의 팀 역시 능숙하게 대응하며 그들을 압박했다.


 세르게이의 손이 천천히 올라가자 그의 신호에 따라 그림자처럼 움직이던 그의 요원들이 빠르게 포위망을 좁혔다. 그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훈련된 움직임으로 특수작전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그들의 그림자는 유령처럼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고, 마치 사냥감을 조이듯 전진했다.


 "너희가 여기까지 온 건 실수였다."


 희중은 이 상황이 결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고,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야만 했다.


 격렬한 전투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으로 이어졌다. 특수작전팀은 훈련된 전사들이었지만, 세르게이의 팀 역시 그에 못지않은 강력한 적이었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기습적으로 움직이며, 서로의 목숨을 위협하는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희중은 칼을 집어넣고 빠르게 움직이며 사격을 이어갔다. 총성이 울리고, 적의 위치를 파악한 후 차례차례 그들을 처리했다. 그러나 적들의 저항은 강했다. 특히 세르게이는 끊임없이 특수작전팀을 압박하며, 그들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그의 동료들도 적들에게 하나둘 당하기 시작했다.


 강현은 방탄복을 입고 숨을 고르며 순간적으로 적의 공격을 피했다. 그는 저 멀리에서 최민호가 해킹을 마무리하는 것을 보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세르게이는 강력한 체구로 적을 위협하며, 거대한 칼을 휘둘렀다. 희중이 그를 마주하며 강하게 응수했지만, 그의 팀원들은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었다. 특수작전팀의 요원들 중 몇 명은 이미 중상을 입었고, 세 명은 전투 중 목숨을 잃었다.


 희중은 무거운 마음으로 쓰러진 동료들의 시신을 보며 분노에 차올랐다. 그는 다시 총을 들어 적의 마지막 남은 병사들을 향해 사격을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지체할 시간도 없었다. 그들은 반드시 이 싸움에서 이겨야만 했다.


 강현은 한숨을 내쉬며 세르게이의 마지막 돌진을 막기 위해 결연히 맞섰다. 세르게이는 이미 지쳐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강현과 희중을 몰아붙였다.


 "이제 끝내야 합니다!"


 그 순간, 최민호의 목소리가 무전을 통해 들려왔다.


 "시스템 해킹 완료! 지금 바로 들어가야 해요!"


 그들의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해킹이 완료되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마지막 힘을 불어넣었다. 희중은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세르게이를 향해 돌진했다. 그들은 근접 전투로 이어졌고, 서로의 목숨을 건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세르게이가 칼을 휘두르는 순간, 희중은 날렵하게 몸을 비틀어 피했고, 반격으로 세르게이의 가슴에 칼을 찔러 넣었다. 그때 총성이 울리고, 세르게이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최민호가 몰래 백업으로 불러들인 이병철이었다. 이병철의 병과는 저격수. 백발백중의 저격수였던 이병철이 때를 기다리다 한방에 세르게이를 처치한 것이었다.


 전투는 끝이 났지만, 그 대가는 컸다. 특수작전팀의 7명 중 3명이 쓰러졌고, 생존한 이들도 모두 부상을 입었다. 그들은 차가운 바닥에 누워 숨을 고르며 쓰러진 동료들의 시신을 바라보았다. 싸움은 이겼지만, 그들의 상실감은 너무나 컸다.


 강현은 쓰러진 동료들 앞에 무릎을 꿇으며 조용히 말했다.


 "당신들은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쳤어요. 당신들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당신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어요. 해독제를 찾아내고, 반드시 이 전쟁을 끝내겠습니다."


  그들은 잠시 슬픔에 잠겼지만,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 이제 그들은 마지막 목표인 해독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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