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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비아빠 Oct 11. 2024

응징


 강현과 특수작전팀은 그림자 정부의 근거지로 조심스럽게 침투했다. 이미 세르게이와 그의 팀을 상대로 한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난 뒤, 그들은 거의 무너질 뻔했지만 끝까지 버텨냈다. 부상을 입은 동료들은 그들의 마지막 힘을 짜내어 움직이고 있었다.


 최민호는 해킹을 통해 근거지의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시켰고, 그들은 점차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림자 정부의 핵심 인물들인 테드와 토마스를 상대해야 했다.


 희중이 먼저 앞으로 나섰다. 그의 손에는 무기가 단단히 쥐어져 있었고, 차분한 목소리로 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곳이 그들이 있는 곳이다. 우리가 이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이다. 다들 준비됐습니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그림자 정부의 본거지 깊숙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들이 마주한 것은 바로 테드와 토마스였다.


 강현과 희중은 테드와 토마스가 있는 방으로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방 안의 공기는 차갑고 무거웠다. 그들이 서 있는 이 공간이 마지막 전투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벽에는 무거운 장식품들이 걸려 있었고, 방의 중앙에는 그림자 정부의 상징인 검은 뱀 문양이 그려진 커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테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던 자세에서 몸을 세우며, 강현과 희중을 향해 비웃음을 띠었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고, 그 안에는 절대적인 자신감이 넘쳤다.


 "결국 여기까지 왔군. 하지만 너희가 여기에 도착한 것조차 무의미하다. 여기서 얻는 건 오직 죽음뿐이다."


 그의 말은 마치 이미 모든 승리가 결정된 것처럼 들렸다. 강현은 그 말에 흔들리지 않고 테드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의 손은 아직도 무기를 단단히 쥐고 있었고, 가슴속에서는 슬비를 향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슬비가 쓰러져 누워있던 순간부터 슬비가 떠나던 순간까지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생생하게 지나갔다. 강현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린 해독제를 찾아내고 너희의 계획을 막을 거다. 내 딸 슬비를 위해서도, 너희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 네놈들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기필코 죽여버리겠어!"


 토마스는 테드의 뒤에서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무표정했다. 그의 손등에는 그를 상징하는 뱀 문신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는 마치 이미 그들의 승리가 확정된 것처럼 행동하며, 여유롭게 말했다.


 "네 딸? 그따위 싸구려 감정에 묶여 이곳까지 왔다니. 대단하군. 네 딸이 죽은 것은 우리 계획의 사소한 일 일뿐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이미 시작되었고, 너희는 막을 수 없다."


 희중은 빠르게 주변을 스캔하며 특수작전팀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들은 이미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희중의 손짓을 본 팀원들은 각자의 위치로 신속하게 움직였다. 희중은 낮은 목소리로 무전을 통해 명령을 내렸다.


 "시작한다."


 특수작전팀은 전투 준비를 마쳤고, 그들의 모든 동선은 완벽하게 계획되어 있었다. 강현도 긴장감을 느꼈지만, 희중의 냉철한 리더십에 따라 차분하게 움직였다.


 최민호는 무전기를 통해 마지막 해킹 준비를 완료했음을 알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든 시스템이 곧 복구될 거예요. 서둘러야 합니다. 저는 해독제를 찾아보겠습니다."


 "해독제? 오호, 그것까지 알고 있었나? 하지만 쉽지 않을 거다."


 테드는 손에 든 리모컨의 단추를 눌렀다. 


 "네놈이 해킹에 자신이 있나 본데, 어디 한번 해봐라. 이제 시스템 셧다운 버튼을 눌렀으니 모든 자료는 곳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마지막 전투가 다가오고 있었다. 강현과 그의 팀은 테드와 토마스를 상대로 최후의 싸움을 벌일 준비를 마쳤고 최민호는 그가 직접 만든 해킹 프로그램으로 시스템에 접근을 시작했다.


 강현과 그의 팀은 테드와 토마스, 그리고 그들이 거느린 요원들을 상대로 목숨을 건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결연한 의지와 함께 두려움 없는 결단이 서려 있었다.


 최민호는 한쪽에 앉아 노트북을 시스템에 연결했다. 그의 손은 빠르게 움직이며 해킹 프로그램을 구동했다. 이 프로그램은 그가 몇 달을 밤새워 완성한 것이었다. 이것만이 그들이 그림자 정부의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해독제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였다.


 "시작할게요. 이 시스템은 엄청나게 복잡하지만,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라면 충분히 뚫을 수 있을 겁니다."


 그의 손가락은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렸고, 화면에는 점점 더 복잡한 코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현은 잠시 뒤를 돌아보며 최민호의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최민호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답했다.


 "30분, 아니... 15분이면 끝낼 수 있어요. 그동안 시간을 벌어야 해."


 테드는 다시 한번 비웃음을 지었다. 그의 손짓과 함께 방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그림자처럼 요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방탄복을 입고 있었고, 최신 무기로 무장한 상태였다. 전원이 테드를 중심으로 포진하며 그들을 압박했다.


 "다 끝났다. 슬비? 그녀는 단지 시작에 불과해. 너희는 우리 계획을 막을 수 없다. 세상은 우리가 통제하는 대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강현은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테드를 노려보았다. 그는 희중을 믿고, 그들이 만든 계획대로 움직였다. 희중은 다시 한번 특수작전팀에게 신호를 보냈다.


 "시작해!"


 그 순간, 양측은 동시에 움직였다. 특수작전팀은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전방으로 돌진했다.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완벽하게 훈련된 기계처럼 정확했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첫 번째 총성이 울렸고, 적의 요원 중 한 명이 바닥에 쓰러졌다. 이병철이었다. 그는 희중의 명령과 동시에 일행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적을 처치했다.


 테드는 그 장면을 보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저격수까지, 준비를 철저히 했나 보군.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


 희중은 그에게 다가가며 총을 겨누었다. 하지만 그 순간, 토마스가 그의 옆에서 재빠르게 다가와 희중을 덮쳤다. 토마스의 움직임은 날렵했고, 그는 손에 쥔 칼로 희중을 공격하려 했다.


 강현은 이 상황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토마스에게 돌진했다. 그의 칼이 희중을 찌르기 직전, 강현은 토마스를 밀쳐내며 그와 격투를 벌였다. 두 사람은 몸을 부딪치며 칼을 휘둘렀다. 토마스는 강현의 공격을 피하면서 반격을 가했고, 강현은 칼을 겨우 피하면서도 차분하게 그의 허점을 노렸다. 강현과 토마스는 둘 다 전투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적어도 강현은 대한민국의 육군 병장 출신이었다.


 "슬비를 죽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토마스는 냉정한 미소를 짓고 다시 칼을 휘둘렀지만, 강현은 그 칼날을 잡아 반격했다. 그는 토마스의 팔을 꺾으며 그의 칼을 땅에 떨어뜨렸다. 토마스는 비명을 질렀고, 그 순간 강현은 그의 목을 조르며 쓰러뜨렸다.


 한편, 희중은 테드와 치열한 근접 전을 벌이고 있었다. 테드는 단순한 적이 아니었다. 그 또한 특수부대 출신으로, 강인한 훈련을 받은 전사였다. 테드의 움직임은 단순히 방어에 그치지 않고, 매 순간 희중을 압박했다. 그는 빠르게 움직이며 상대의 허점을 노리기 위해 탐색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긴장된 순간을 이어갔다. 테드의 얼굴에는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가 떠올랐지만, 그의 움직임은 결코 느슨하지 않았다. 그는 희중이 공격할 때마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방어하며, 때로는 반격을 시도했다.


 테드는 전투 중에 무심한 듯 말했다.


 "나도 과거엔 너 같은 임무를 수행했지. 하지만 세상이 변했어. 네가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테드는 빠르게 몸을 돌려 희중의 옆구리를 향해 강력한 주먹을 날렸다. 희중은 그 공격을 간신히 피하며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테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빠르게 달려들어 희중의 팔을 붙잡고 그를 뒤로 넘기려 했다.


 희중은 순간적으로 자세를 낮춰 테드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두 사람은 잠시 힘겨루기를 벌이며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테드의 힘은 압도적이었다. 희중은 테드의 팔이 자신을 제압하려는 것을 느끼고 재빠르게 반격을 준비했다.


 테드는 희중을 뒤로 밀어붙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강한 압박을 계속 가하며 희중의 체력을 소진시키려는 듯했다. 그러나 희중은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테드의 팔을 잡아 비틀면서 중심을 잃게 했고, 그 순간을 이용해 테드의 허리를 가격했다.


 테드는 비틀거리며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었지만, 빠르게 자세를 되찾았다. 그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이제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황임을 깨달았다.


 "나를 그렇게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겠지?"


 테드는 마지막 힘을 모아 희중에게 강력한 반격을 시도했다. 그의 주먹이 다시 희중의 가슴을 향해 날아들었다. 희중은 이를 정확하게 피하면서 동시에 테드의 팔을 붙잡아 그를 제압하기 위한 기회를 노렸다.


 그 순간, 희중은 빠르게 몸을 틀어 테드의 팔을 뒤로 꺾었다. 테드는 비명을 질렀지만, 결코 물러나지 않으려는 의지로 버텼다. 그러나 희중은 더 이상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테드의 팔을 완전히 꺾으며 그를 땅에 제압했다.


 테드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무너졌다. 그의 얼굴은 이제 더 이상 여유롭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그는 희중을 향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이건 끝이 아니다… 너희가 이긴다고 모든 게 바뀌는 건 아니야…"


 희중은 그 말을 무시하며 그의 몸을 눌렀다. 테드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했고, 전투는 끝이 났다. 강현은 숨을 고르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긴 싸움 끝에 그림자 정부의 핵심 인물들을 무너뜨렸다. 이제 해독제를 찾아낼 시간이었다.


 토마스는 바닥에 누운 채 차갑게 식어가며 서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며 덧붙였다.


 "이미 시스템이 너희의 해킹을 감지하고 있을 거다... 네가 아무리 천재적인 해커라 하더라도 이곳은 쉽게 무너뜨릴 수 없지..."


 그러나 최민호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침착하게 코드를 입력하며, 그들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작업에만 집중했다. 그의 얼굴에는 절박함과 함께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림자 정부의 시스템을 뚫는 일은 어렵겠지만, 그는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강현은 희중과 전기영에게 짧게 눈빛을 교환했다. 그들은 이 싸움이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세계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싸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린 그들의 방어를 뚫고, 해독제를 손에 넣어야 해. 이건 더 이상 우리의 싸움만이 아니야. 모두 집중해."


 희중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특수작전팀에게 주변 경계지시를 내렸다.


 "우린 포기하지 않는다."


 최민호는 이 모든 혼란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해킹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더욱 빨라졌고, 프로그램은 점점 더 깊은 시스템에 침투해 들어갔다.


 "조금만 더... 거의 다 됐습니다."


 최민호는 시스템 셧다운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모든 것이 그에게 달려 있었다.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해킹은 아무 소용이 없을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결단을 내려, 전체 시스템을 해킹하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해독 시스템의 존재를 찾는 데 우선 집중했다.


 최민호는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며 서버의 깊숙한 파일들을 탐색했다. 방대한 데이터들이 그를 방해하고 있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순간, 화면에 작은 폴더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찾았다."


 그 폴더의 이름은 단순했지만, 그가 찾고 있던 것이 분명했다. 해독 시스템에 관한 파일이었다. 그는 신속하게 폴더를 열어 내부 자료를 확인했다. 해독 시스템에 대한 정보와 관련된 모든 자료가 거기에 있었다.


 최민호는 즉시 해당 데이터를 모두 복사하고 보안 프로토콜을 우회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해독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 데이터가 강현과 그 팀이 그림자 정부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열쇠였다.


 최민호는 짧게 무전을 통해 말했다.


 "해독제 관련 자료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이제 빠져나가겠습니다."


 강현은 무전을 듣고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테드와 토마스의 요원들과의 전투 한가운데 있었다. 전투는 끝나지 않았고, 그들의 임무도 마찬가지였다.


 시스템이 셧다운 되는 순간, 최민호는 마지막 파일을 저장하고 바로 시스템을 빠져나왔다. 해독 시스템과 관련된 중요한 데이터가 모두 그의 손에 들어왔지만, 그와 동시에 근거지 내부의 모든 시스템이 갑자기 멈추었다. 화면이 검게 변했고, 보안 장치들이 일제히 꺼졌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싸움도 끝났다.


 전투는 끔찍하고 고통스러웠다. 강현은 쓰러진 요원들의 시신을 바라보며, 그들이 보여준 용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희중도 여전히 전투의 여파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 전투에서 그들은 승리했지만, 대가는 컸다.


강현은 피가 묻은 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결국… 이겼지만, 너무 많은 것을 잃었어."


 주변에는 전투의 흔적이 가득했다. 바닥에는 총탄 자국과 파괴된 장비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그들의 전우 몇 명은 이 전투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특히 특수작전팀의 네 명은 그들의 마지막 순간까지 싸웠고, 결국 전사했다.


 희중은 차갑게 굳은 얼굴로 조용히 말했다.


 "빨리 빠져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해독제를 손에 넣은 만큼 우리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합니다."


 최민호는 숨을 고르며 말없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는 해독 시스템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가서 해독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문제였다.


 테드와 토마스는 쓰러져 있었고, 그들의 요원들은 모두 제압당했지만, 그림자 정부의 끝없는 위협은 여전히 그들 위에 드리워져 있었다.


 강현은 전투가 끝났다는 사실에 잠시 안도했지만, 그들이 맞서야 할 마지막 싸움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림자 정부는 여전히 세계의 많은 곳에서 그들의 계획을 이어가고 있었고, 이 해독제만으로 그 모든 것을 끝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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