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을 헤매다 길을 잃었다 7

어두운 터널 속에서 뒤죽박죽으로 기록된 일상들

by 슬비아빠

22/09/19

인생 참 덧없다...


바른 길, 옳은 길이라 생각하며 정직하게 살아왔다. 슬비에게도 항상 강조하던 것이 정직이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서로 이야기해 주면서 옳고 그름을 이해하길 바랐다. 아무리 옳은 일도 그른 방법으로 행하면 그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해 줬다. 슬비는 납득하지 못해도 이해는 했다. 우리나라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상식'을 잃었다. 감정과 감성이 이성과 진실을 뒤엎었고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경계는 이상한 단어들로 모호해졌다.


대한민국의 정의는 소위 말하는 사회 지도층들의 돈벌이를 위한 도구로 전락되었고 그들의 말과 글이 진실이자 정의가 되어 버렸다. 사실에 입각한 정의가 아닌 일부 기득권층의 말로 인한 정의가 세상을 뒤덮었다. 그들은 불특정 다수인 국민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진실'을 양산해 내고 국민들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한다. 광우병이 그랬고 세월호가 그랬다. 하지만 이번 주사약과 관련해서는 조금 다른 모양새다.


광우병과 세월호는 국민들을 좌우로 나누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금의 주사약은 좌우를 떠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일을 벌였다. 문정부의 광적인 전염병 공포정치로 전 국민은 두려움에 빠졌고 아무런 의심 없이 주사약을 받아들였다. 심지어 서로 먼저 맞기 위해 경쟁을 벌일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시간이 흘러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되었고 수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하지만 그들의 공포정치는 그치지 않았고 문정부는 전염병 사망자를 늘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했다. 사실관계 확인 없이 전염병으로 사망신고를 하면 장례비를 지급하는 등 전염병과 상관없는 죽음을 전염병 통계로 집계했다. 심지어 그들은 주사약을 팔기 위해 트윈데믹을 선언하며 양팔 주사도 가능하다며 주사약을 팔아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


수백 명 사망한 '사고'로 대통령을 탄핵하며 수조 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던 '정의'를 외치던 정치인들은 수천 명이 사망했고 수십만이 고통받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침묵하고 있다. 지금처럼 계속된 다차 주사를 계속 자행한다면 앞으로 그 부작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여기에 여러분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본인도 그러했다. 부작용은 남의 일이었고 불행은 우리를 빗겨나가는 것이었다. 아무리 정직하고 상식적으로 살아가려 노력해도 우리는 부작용에 직격 당했다. 오늘도 슬비의 빈 침대 앞에서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몰라서 한참을 울었다.


이런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들을 반드시 심판대에 서게 만들고 그 책임을 물을 때까지 미약하나마 손을 보태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22/09/21

아이를 싫어했던 나에게 사랑이 무언지 깨닫게 해 주었고, 육아의 고통은커녕 육아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었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슬비를 보면서 삶의 재미를 알게 해 주었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는 슬비를 보면서 삶의 참의미를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만 슬비가 있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감내하였고, 슬비가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덜먹고 덜 쓰며 저축을 했다. 슬비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려 노력했다.


병원에서 의식 없이 누워있는 슬비를 보면서 절망 속에도 희망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슬비가 우리 곁을 떠났을 때 희망이 무너졌고 절망이 다가왔으며 삶의 재미를 잃었고 삶의 참의미를 잃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 매일매일 슬픔에 가득 차 눈물로 지새운다.


아침에 일어나 습관처럼 슬비의 방으로 향하지만 나를 기다리는 건 빈 침대 위의 사진들 뿐이다. 엉엉 소리 내어 통곡이라도 하고 싶건만 그렇게 흐르던 눈물만 흐르고 소리가 나질 않는다. 소리 없는 슬픔에 가슴속 불덩이는 더욱 커지고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소리 없이 가슴으로 울고 있다. 가슴으로 울어도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안타까움과 슬픔에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지만 소리가 나질 않는다.


요즘 들어 슬비가 내 앞에서 경련하던 모습과 주렁주렁 달고 있던 링거줄, 카테터, 호흡기, 소변줄 들, 마지막 모습, 화장 후 남은 뼛조각들의 모습이 하루종일 계속 떠오른다. 그때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 식은땀이 흐르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흐른다.


이것이 슬비를 먼저 보낸 것에 대한 벌이라면 달게 받겠다.


이것으로 인해 슬비가 하늘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 달게 받겠다.


우리 슬비가 행복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내 목숨 따위 하나도 아깝지 않다. 얼마든지 주리라.


나는 그저 우리 슬비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슬비야... 행복해야 한다... 꼭...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 하나 남은 게 있다면 원인을 제공한 빌어먹을 인간들을 끌어내어 응징하는 것이다.


그날이 오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슬비를 위해 기도하며 쌓은 돌 탑


22.09.23

사람들 틈에 섞여서 숨 쉬며 살아가니까... 생각보다 잘 견디네... 생각보다 덤덤하네... 품 안의 자식이 조금 일찍 품을 떠났다고 생각해라... 웃으면서 늦기 전에 하나 더 낳아라는 말들...


위로한답시고 자리 만들어서 결국 자식 자랑 하는 사람들, 자식 자랑도 모자라 사진 보여주는 사람들 대부분 시작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으로 시작하더라... 과연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기나 할까?

지금껏 자식 먼저 보낸 죄인이라 아무 말 없이 듣고 있었지만... 이젠 사람들을 만나 대화할 자신이 없다. 죄인인 내가 모든 것을 잘못했을지니...


사회로부터 격리를 당함이 옳다.



22/09/27

매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디기가 힘들다. 술을 마시면 슬픔이 몰려와 울음을 참기가 힘들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와 울어주는 것뿐이다. 슬비를 만나는 날까지 끝은 없다.


자식을 잊으라니... 잊고 살라니...


너무도 가혹한 말 아닌가?


죽기보다 더 싫은 말이다.


이미 나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이젠 사람들을 만나지 않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백신부작용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고 인과성을 인정받기 위해 정부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삶의 이유를 잃었는데 그까짓 인과성이 무어냐며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 연락으로 인해 내 남은 삶의 방향이 정해질 줄은 꿈에도 알 수 없었다.


나의 투쟁기는 모르는 사람이 무심코 보낸 문자 한 통으로 시나브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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