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하늘만은 알기를...
죽어야 사는 삶을 사는 마음
내 마음을 하늘만은 알기를...
-김필 다시 사랑한다면 중-
내 심장과도 같았던 금지옥엽 딸내미를 먼저 보내고 하루하루 죽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온 지 1년 하고도 4개월이다. 누가 이 마음을 알아주랴 생각하면서도 동병상련을 겪은 유가족들을 만나 한바탕 떠들고 나면 조금의 위안을 받곤 한다.
나의 삶과 나의 미래는 지난해 7월 7일 새벽에 이미 막을 내렸기에 이 세상 미련이라곤 한 줌도 없고 하루빨리 생을 마감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참척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으면 조금도 알 수 없기에 이 고통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리라 짐작한다.
내 새끼보다 소중한 게 무에 있겠는가? 그 소중하고 소중한 자식보다 오래 살아남은 이 한 목숨보다 하찮은 게 무에 있을까...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품었으되 이룰 뜻이 없고 세상을 바로잡을 진실을 품었으되 거짓된 세상에 내팽개쳐져 있으니 하찮은 삶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진대...
우리 가야 할 길이 동서남북 어디인지 모르고 우리 가야 할 길이 상하좌우 어디인지 모르고 가는 길이 옳은지 조차 모르로세...
이젠 옳고 그름과 시시비비는 점차 희미해져 가고 진실의 힘조차 점차 희미해져 갈 뿐이니...
이를 어찌하면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