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 들어가면 빼준다.

순현금, 순차입, 순유형자산, 순자산이란?

by 수리
"너 집 사는데 순수하게 너 돈 얼마 들어갔어?"
"나 대출받은 거 제외하면 4억 정도?"

'순'이라는 용어는 효율적이다. 우리는 순현금을 통해 회사가 얼마나 안정적인지 알 수 있고, 순운전자본을 통해 회사가 운영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초기에 기업분석을 할 때에는 정량적인 분석을 위주로 진행하였다. 기업을 숫자 중심으로 분석했던 것이다. 내가 가장 처음 회계를 접했던 방식은 시중에 나온 교양 도서를 통해서였는데, 운전자본 회전율과 대손충당금 등 책에서 자주 봤던 계정과목들을 비중 있게 분석하곤 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녀석은 바로 '순현금'이다.




계정과목 앞에 '순'이란 단어가 붙으면 해당 계정과목에서 무엇인가를 빼 준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순현금'이란, 보유하고 있는 현금에서 빌려놓은 차입금을 빼주고 남은 돈이 얼마냐를 묻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에서 남에게 빌린 돈 다 갚고 남은 '순수한 내 돈' 이것을 바로 순현금이라 한다.




순현금과 반대의 입장에서 '순차입'이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차입금에서 현금을 차감하여 구할 수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에서 빌린 돈을 상환했을 때 '순수 갚아야 할 대출 잔액이 얼마인가'를 묻는다. 따라서 순수 남한테서 빌린 돈, 이를 순차입이라 한다.




'순유형자산'은 무엇일까. 회계에서는 유형자산의 장부가라고 한다. 유형자산은 제조설비와 같이 1년 이상 사용 예정인 영업용 자산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가치가 떨어진다. 따라서 회계에서는 최초 취득가에서 매년 자산이 진부화되는 정도를 '감가상각'이라는 비용으로 기록하고, 누적하여 차감한다.


예컨대 내가 어떠한 설비를 100만원에 구입 후, 2년 동안의 감가상각으로 40만원이 누적되었다면 이 설비의 잔여가치는 60만원이 된다. 또한 만약 해당 설비 구입 시, 정부에서 60만원을 지원해 주었다면 내가 순수하게 지불한 금액은 40만원이다. 따라서 순유형자산이란, 유형자산의 최초 취득원가에서 감가상각누계액과 정부보조금을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자산 취득 후, 실질적으로 부담한 순수한 금액을 기준으로 남아 있는 자산의 잔여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순자산'은 무엇일까.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빼준 것을 말한다. 기업은 영업을 하기 위해 다양한 자산을 구입하는데, 구입을 하기 위한 자금은 '내 돈'을 직접 쓰거나 '남의 돈을 빌려' 마련할 수 있다. 따라서 순자산이란 남에게서 빌린 돈 말고 '내 돈으로 구입한 자산의 규모'를 의미한다. 순수하게 '내 돈'으로 산 자산의 총 가액을 의미하므로 회계상으로는 '자본'과 같은 것이다.



생각 & Tip.
DCF 밸류에이션을 할 때 EQV를 구하려면 차입금을 빼주어야 한다. 한편 EV/EBTDA에서 EQV를 구하려면 순차입을 빼주어야 한다. DCF에서 순차입이 아니라 차입금인 이유는, 운전자본을 구할 때 영업용 유동자산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반영해 두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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