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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진 Jul 15. 2022

여군 여군무원 간담회

군부대의 여군 간담회

군부대에서는 분기 1회 여 근무자(여군, 여군무원)를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가 있었다.

부대장님을 모시고 부대 내 모든 여 근무자들이 함께 모여서 애로 및 건의사항을 토론하고 정보교류, 복지 관련 달라진 지침 등등을 교육받고 함께 식사하며 마무리 짓는 모임이었다. 나는 5년의 군 생활중 탄약 부대에서 3년 4개월, 정비부대에서 1년 8개월을 근무했는데 부대에 따라 간담회의 색깔이 조금 달랐기에 각각 적어보겠다.


1. 탄약 부대 여군 간담회

주로 오전 시간 10시 반 정도 시작해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전체 인원 500명 남짓한 부대에 여자 근무자들은 여군 4명, 여 군무원 10여 명 정도였다. 간담회 30분쯤 전 미리 가장 선임이셨던 행정과장님 방에 모여서 간단한 토의를 거치고 함께 부대장님이신 창장님 방으로 가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부대였기에 간담회 참석 대상자들과 충분한 안면이 있었기에 참석하는 일이 불편하지 않았고, 몸으로 뛰는 현장 업무보다는 편한 일이었기에 크게 부담스러운 자리는 아니었다. 마치고 영내 간부식당에서 창장님과 부대 내 군무원 중에 최고 직급자(5급) 사무관님과 식사를 하거나 이따금 오후 3-4시쯤 시작해 마치고 바깥으로 나가 식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2. 사단 여군 간담회

내가 근무했던 두 번째 부대는 사단 예하 정비대대였다. 대대는 전체 인원이 200명 남짓으로 규모가 적기에 이따금 부대 내에서 대대장님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메인 행사는 사단장님(소장, 투스타 장군)을 모시고 진행하던 사단 여군 간담회였다. 사단 예하 근무하는 모든 여군, 여군무원이 참석했으며 50-60명 남짓한 인원이 참석했다. 함께 근무하는 분들이 아니어서 대부분 안면이 없는 분들이었기에 참석하는 일이 솔직히 어색하고 불편했다. '간담회'라고는 하지만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어떠한 토의가 오가기보다는 전체 인원을 모아놓고 영상자료 및 교육 자료를 시청하는 하향식 교육으로 이루어졌으며, 간담회를 마치고는 사단 내 식당에서 사단장님과 참모장님 등과 함께 하는 동석 식사가 있었다. 메뉴는 오리고기나 닭백숙 삼겹살 등 정성 들여 준비한 메뉴들이었고, 약간의 주류나 음료수 등을 곁들일 수 있었다. 사단장님이 참석하시는 큰 행사이니만큼 애로 및 건의사항이 오가는 진정한 의미의 간담회 라기보다는 행사에 가까웠고, 식사 테이블도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 자리가 지정되어 있어서 낯선 분들과의 식사자리도 편치 않았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군에서의 여군 간담회는 1:1의 형식이 아닌 다수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이니 만큼 친목도모나, 군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성군기 위반 사고의 대한 교육 모성보호법 및 보건휴가 등의 교육 등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었을 것이나 특정 근무자 개인의 어떤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공개적인 상황에서 개인의 어떤 고충을 토로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간담회를 선호했던 선호하지 않았던지를 떠나 나는 그것이 꼭 필요한 일이라 여겨졌다. 사건사고 예방 교육과 애로 및 건의사항 수렴을 통해 조금이나마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긍정적 도움을 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위해는 체력도 든든하게 뒷받침이 되어야 할것 같아 모처럼 덥지 않은 오늘 동네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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