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가끔씩 마음에 박히는 문장들이 있다.
그 구절들을 모두 기록하거나 기억을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기억 한구석에 있다가 가끔 생각지도 않게 떠오르는 문장들이 있다.
-"소설 같은 거, 아무도 안 봐요."(중략)"어차피 우리밖에 안 봐요. 여기서 한 발짝만 나가면, 아무도 소설 따위 관심 없다고요."(중략)"나도 알아."조금 뜸을 들인 언니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도 나한테는 이게 제일 귀하고 중요해. 너처럼."-장류진 '미라와 라라'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오늘 나는 왠지 이 글을 썼을 장류진 작가의 마음에 감응하게 되어버렸다.
확실히 글을 쓸 때,
글을 쓰는 다른 작가들의 마음을 떠올리는 것은
상당히 도움이 되는 일이다.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는 장류진 작가님과 이혁진 작가님이다.
그분들의 소설을 읽으면 '소설'이라는 분야는 현실과 동떨어진 분야가 아닌
현실 그 자체임을 깨닫게 된다. 실제 현실 위에 냉정하고 서늘하고 날카로움을 한끝 얹은 현실보다 떠 뛰어난 현실이라 표현해야 할까. 현실을 꿰뚫는 안목도 중요하지만 기어이 생각한 글을 써내고야 마는 집요함또한 글 쓰는 데 있어서 무척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그분들의 작품을 써낸 동력이 새삼 궁금해진다.
좋아하는 임경선 작가님은 그랬다. '열망'이라고.
이 이야기를 쓰지 않으면 내가 터져버릴 것 같다 싶은 것을 쓴다고.
... 연재를 시작하니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