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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진 Nov 26. 2024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요즘 글을 쓰는 이유

 역시 군 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내게 쉽지 않은 주제임은 맞다. 군 생활에 관해 파고들며, 글을 쓰며 마주하는 감정들은 실제로 써보지 않았다면 끝내 몰랐을 영역의 감정이다. 때로는 힘들지만 그럼에도 쓰고 싶은 이야기. 완급조절이 신경 쓰일 때도 있고, 마인드 컨트롤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쓰고 싶은 이야기. 아직 내게는 군 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이 남아있어서 글을 쓰는데, 글을 쓰는 힘은 내면에서도 오지만 요즘에는 외부로부터도 상당히 큰 힘이 온다는 것을 실감한다. 

 내면의 가장 큰 힘은 '열망'일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열망. 이것을 말하고 싶다는 열망. 그 열망이 글을 쓰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내면의 힘은 일정하지 않다. 나는 수시로 흔들린다.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회의감이 들어 종종 그리고 자주 힘을 잃는다. 근데 신기하게도 내면이 지칠 때 그래도 버티다 보면 외부로부터 강한 힘이 올 때가 있다. 이것은 정말 연결되어 있다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나는 긴 시간 집에서, 아지트에서 혼자 글을 써 왔는데 종이에 써서 혼자 간직하는 글이 아닌 한, 그 글들은 어딘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시간 그 그들은 어딘가 누군가에게 닿았고, 타인의 언어로 번역되어 다시 날아오고 있었다. 타인의 언어로 번역된 그 답장과 응원은 심히 힘들어지거나 자신감을 잃은 시간 나에게 도착했다. 이것이 연결이 아니라면 무엇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 

 어제도 오늘도 서프라이즈 한 일들이 있어 글을 쓰는 마음이 갑자기 또 몹시 진지해졌다. 열심히 읽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스스로를 위해서도 가장 깨끗한 마음을 모아 글을 쓰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언제나 저마다의 이유로 글을 쓰지만 요즘 글을 쓰는 이유는 이것이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에, 그래서 나는 기쁨으로 진지하게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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