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품의 저자를 떠나보내는 마음

정아은 작가를 보내며

by 수진

정아은 작가님은 '잠실동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접했다. 우연히 집어든 책인데 술술 읽히는 그의 작품을 놓을 수 없어 단번에 읽었고 그 후 한동안 잊었던 그를 다시 인지하게 된 계기는 @유랑선생 태지원 작가님을 통해서였다. 태지원 작가님의 안목을 신뢰하는 나는 책을 읽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 태지원 작가님이 sns에서 추천하는 작품을 읽곤 하는데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라는 책에 흥미를 느껴 바로 읽어 보았다. 현실적이고 위트 있는 책의 저자가 오래전 흥미롭게 읽은 '잠실동 사람들'과 동일한 저자임을 알게 되었고, 그 후 정아은 작가님의 ebook들을 내리읽었다. 경험상 한 작가가 궁금해지고 기대되는 것은 책 한두 권이면 충분하다 여기는데, 예상대로 '모던하트'를 비롯한 그의 소설들은 흥미로웠고 엄마의 독서,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을 비롯한 그의 에세이 들은 마음에 와닿았다.

작가들은 대부분 특화된 분야들이 있기 마련인데, 정아은 작가의 특출남은 장르 불문 전방위적으로 모두 잘 쓰는 사실에 있었다. 단단한 현실을 기반으로 마음을 날카롭게 파고들면서도 어느 순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공감대를 열어주는 에세이는 물론, 현실의식이 반영된 기반 위에 문학적 상상력이 더해진 소설 또한 훌륭해 그의 작품들을 읽으며 나는 장르 불문 그의 차기작을 기다렸다. 흥미롭고 뜨겁고 때로는 동기부여가 되는 그의 작품들을.

어떤 작품이든 본질에 충실한 작품을 쓰는 그는 믿고 보는 작가였다. 현실 생활자였던 그의 글은 읽는 이에게 여운을 남겨 나는 종종 그의 소설 속의 장면을 떠올렸고, 그의 에세이 속 문장들을 생각했다. 그가 글을 쓰는 과정을 보지 않았어도 상상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신을 잃지 않고 글을 놓지 않았던 그의 열정과 성실의 시간들을. 그는 앞날이 기대되는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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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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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jpg
어느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jpg
높은자존감의사랑법.jpg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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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은 작가의 작품들

그러다 생각지 못하게 그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놀랐다. 좋아하는 작가가 떠나는 것은 무척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다. 지난 17일 사고사로 떠난 그에게 삼가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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