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책을 읽다가 작가에게 관심이 생기면 관련 정보를 찾아본다. 사진, 인터뷰 기사, 흥미를 가졌던 작품에 관한 글, 그 작품에 관한 작가의 의견, 때로는 그 작품에 관한 타인들의 의견까지 검색이 이어진다. 그래서일까? 국내 작가들을 좀 더 편애한다. 가장 큰 이유는 작품을 원문으로 읽을 때 원작자가 가장 생생하게 느껴지고, 같은 문화를 공유함에 따른 공감의 폭이 넓어 국내 작가를 편애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아름답거나 배울 점이 많은 글을 한글로 쓰는 분들이 차고 넘친다. 그렇게 나는 책을 읽으며 나, 책, 그리고 작가(저자)와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랬던 나의 글의 세계에서 새로운 영역이 추가되었다. 바로 브런치 작가.
타지에 있어서일까? 국내에 있어도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분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나는 이분들이 궁금하다. 가끔 너무 궁금하다. 단순히 글만 휙 읽고 넘어갈 수 있는데, 글을 통해 친분이 형성되거나 글이 흥미로운 경우 실제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이 글이 쓰고 싶었다.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난다는 요조의 노랫말처럼.
누군가의 얼굴과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편이다. 그래서 왠지 나는 언젠가 브런치 작가님들을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본명과 얼굴을 아는 경우도 있고, 드물지만 실제 본인을 아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의 경우 필명만 알 뿐이지만.. 왠지 그런 생각이 든다. 언젠간 이분들을 만난다면 알아볼 것 같다고.
한편으로는 바라본다. 글을 통해 이렇게 만났듯, 언젠가는 글이 계기가 된 현실의 만남이 이뤄지기를. 여러 가지 이유로 글을 쓰지만, 오늘은 이 이유로 글을 쓰고 싶다. 이 글이 만나보고 싶은 작가님들께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편으로는 진짜 실존하시는 분들 맞으신가 생각도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