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론 進行論 (실천철학)-3

* 행위의 계기인 욕구

by 김수렴

욕구란 현상세계 내에 자연적으로 고착화되어 현현한 기관의 고유한 지향적 습성이다. 세부화해 논한다면 실존의 실재가 본질화되어 아울러 나타나는 지성과 이를 포괄하는 원지성 자체에 놓인다. 이전부터 논했듯 본질을 만들어내는 활동은 곧 존재를 보전하기 위함이고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존재를 보전하고자 하는 활동은 본질을 영속적으로 창조해 완성으로 이행해나가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본질과 존재의 운동은 상호성을 띄며 순환적 지향을 수행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론 서로가 일치하며 같다.



기관의 욕구는 인간이 운동하는 존재가 무언가에 관한 지향을 통해 현실 안에서 이미 실재하는 즉자로서의 상황을 초월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보존하고 완성케해주는 기능적 역할을 한다고 말할 때, 본질의 창조를 통한 존재유지와 존재의 창조를 통한 본질체계로서 정신의 계승 두 가지 본업 수행에 대한 현실상의 계기로서 드러나게 된다. 두 습성은 실재하는 존재, 존재에 대응하여 완성으로 나아가는 본질을 현실과 분리되지 않는 조건에서 이루도록 인간을 계도한다. 그렇기에 나머지 다른 욕구라고 불리는 것들도 사실은 모두 이 두 욕구에 본연적으론 속한다고 언명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생은 끝이 보이지 않는 창조의 연속일 뿐인 삶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자면 이 두 욕구는 서로 대립하는 쌍이 아니라 이행의 과정 안에서 서로를 상호전제하고 궁극적인 일치를 이루어 최종적으로 단일한 운동성을 현현시킨다는 의미 아래서, 통일된 하나의 포괄체로서 욕구를 본질의 렌즈를 통해 인식가능하다. 이는 헤겔이 말했던 주관의 욕구에 관한 본질을 넘어선 설명으로 본질에 선행하는 구체적 실존의 실현 과정까지 엮어 그 계기의 욕구를 함께 대상화하는 것이며, 나는 '진존(의) 욕구' 라고 새로 정의하는 바이다. 존재로 나아가려는 진존욕구를 발휘하는 내 자신 자체를 스스로 의식할 때, 그러한 자신은 가능계를 둘러싼 실존의 편협한 본질을 넘어서 '자기실존' 이 된다.



가장 질낮은 수준이라고 오해하는 개체의 욕구로서 식욕이나 성욕 등의 해명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성욕을 분석해보자면, 생명번식 및 계승이라는 목적 아래 생명간 결합과 창조로써 현실 상의 존재 보존을 원초적으로 수행케하는 습성이므로, 인간의 실존적 유지에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요소로서 인식된다. 실존 유지에 충족한다면 원리에 따라서 더 나아가 본질 창조에 따른 완성의 토대를 구성케하는 욕구가 된다. 따라서 인간의 성욕은 목적 하에 올바르게 수행되는 한 실존실현과 본질완성에 본연적으로 요구되는 습성이다. 개인을 넘어서 절대자에게 결합하고자하는 에로스에 부합한다면, 그 결과물로서 절대지를 낳도록 하는 고귀한 욕구로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다. 예상하다시피 이 논리는 성적 욕구의 편린을 넘어서 다양한 욕구에도 적용될 수 있다. 역사 안에서 개개인에게 고착화된 욕구들의 선천적인 집적계와 개인이 맞설 후천적인 환경 및 공동체의 양상, 이에 따라 자유로운 존재로서 주체가 규정하는 본질들은 진리에 모순되는 오류의 실재가능성과 아울러 서로 충돌될 수 밖에 없지만, 모든 집단의 생활세계를 넘어서 종국에는 궁극적인 절대정신 안에서 단일한 욕구가 순일히 실현된 것으로서 참실재가 현현된다. 진리와 존재 그리고 현실이 절대성이 소여된 아래 일치하고 완성한다. 그때에도 욕구는 관계를 매개하는 통로임이 부정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간은 각기 다른 욕구와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더라도 절대로의 본질적 이행과 실존으로의 귀원에 따른 실현 모두에 연결되어 삶을 진보시키든 정체시키든 상관없이 어찌됐건 이어나간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췌된다. 설명한 이행 및 실현의 과정에 존속되는한 인간에게 자유가 있다는 주장은 참으로서 충족되지 못하지 않는가? 이 해답은 기이하게도 하이데거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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