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론 進行論 (실천철학)-5

* 중간 정리 그리고 철학의 의의, 야망

by 김수렴

충만함을 얻기 위해 자기 정신-존재를 이루는 본질들의 경험을 관통한 채 가능성들로 둘러싸인 자신의 근원으로 향한다. 총체를 조망하는 존재의 자유로운 시야 안에서 본질 의식으로 돌아가 기존 경험의 오류나 비약을 해소하며 이후 동시에 존재적 공허가 소멸된 완성을 향한 즉자-대자의 진보의식이 이어지는 정신의 순환적인 움직임을 관찰하는 일은, 나뿐이 아니라 모든 현대인의 시대적 과제로 다가올 것이다.



절대에로 움직이는 본질과, 자기완성을 바라는 존재의 조화는 근대 본질철학의 정신과 현대 실존철학의 전신(全身) 사이의 꼬인 매듭의 과도기에 대한 초월이 요구되는 현시대정신의 과업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숙제를 풀기 위해선 앞 글에서 조금이나마 언급했으나 존재의 귀원-총망 순환의식을 통한 도덕의식과, 이로부터 나타나는 미의식에 관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조명하고자 내적으로 다짐했다. 기술 등의 진보로 기계적 이성의 본질이 부각된 바, 정신적 공허로 야기된 인간의 덕성과 미적 예술 등의 가치가 다소 외면되는 현상에 늘 아쉬움이 남아있었던 탓이다.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서 가치의 회복을 원하고, 가치의 회복을 넘어서서 본연 인간성이 회복되는 시대의 모습을 가능하다면 그려 보이겠다. 정신, 도덕규범, 법, 예술, 기술, 문화, 정치제도 등이 새롭게 다양한 양태로 드러나는 신-르네상스의 포문을 훗날 벗들과 같이 열어 젓혀보이겠다. 내 주머니에 그 열쇠가 찰랑거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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