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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Jan 05. 2017

소아 천식, 방치는 금물

기침≠천식


아이들의 경우 아직 면역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보니, 감기 증상만 보여도 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마음을 졸인다. 성장 단계에 놓인 아이들인 만큼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정성은 필수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커 가면서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소아 천식이 바로 그 예인데, 특히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더더욱 그렇다. 이는 삼가야 할 행동이며, 섣부른 판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까.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소아천식


소아 천식이란 소아 연령에서 발생하는 천식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관여한다. 기관지가 좁아지고 예민해지기 때문에 쌕쌕거리는 숨소리의 천명음과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 천식과 증상은 비슷하나 기도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소아는 기관지 내경이 좁아 더욱 극심한 증상 악화를 반복할 수 있다. 성인 천식 및 기타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YES OR NO

영화 '월드워 Z'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 딸을 위해 약국을 찾는 장면이 있다. 약사에게 '알부테롤'을 요구하자, 약사는 약을 건네며 '천식은 크면서 저절로 낫는다'라고 말을 해준다. 이렇게 영화에서 살펴본 것처럼 선진국에서 바라보는 소아천식은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나을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는 무분별한 약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뜻을 의미하는데, 정답은 'NO'다.


소아의 경우, 신체의 모든 조직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더욱더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호흡기와 같은 예민한 조직은 쉽게 상처를 입고, 내경이 넓어질수록 상처 범위도 더욱 커질 수 있다. 때문에 소아기에 생긴 작은 상처일지라도, 성인이 되어 깊은 흉터로 남지 않도록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천식 증상

                                         -발작적인 기침·호흡곤란·천명음-


소아 천식은 성인 천식과 마찬가지로 발작적인 기침과 천명음,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 기관지 성장이 미숙하고, 성인에 비해 기관지 내경이 좁아 약간의 가래나 염증만으로도 기관지가 수축되며 쉽게 쌕쌕거리거나 숨참,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는 심한 감기를 앓은 후에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발열과 보챔, 구토, 칭얼거림 등의 증상이 늘어날 수 있으니 주의 바란다.




소아천식 원인


소아 천식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복합적 결합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소인을 갖고 있는 소아가 자극원에 노출될 경우 면역체계의 이상반응이 발생하여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면역력 저하뿐만 아니라 기관지 기능 저하로 인한 점막 부종 및 염증 반응을 발생시켜 소아의 기도 내경을 더욱 좁게 만든다.


또한,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 수면장애, 활동 부족, 항생제 오남용 등은 성장과정에 있는 소아의 면역체계 형성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소아 천식의 위험성

수면은 크게 자면서 눈동자가 움직이는 REM 수면과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는 비 REM 수면으로 분류할 수 있다. REM 수면은 꿈이 생생하게 기억되는 반면, 비 REM 수면은 깊은 숙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소아가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수면 시 공기가 체내로 충분히 유입되어야 하는데 기침, 천명음, 호흡곤란 등 증상이 반복될 경우 공기의 유입을 방해하여 성장호르몬 및 면역력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컨디션이 저하될 경우에는 식욕부진으로 이어져 영양섭취의 불균형으로 인해 자라나야 할 아이들의 근육 및 뼈, 키 등의 성장발육을 저하시킵니다. 또한, 신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학습능력 및 집중력에도 영향을 끼치며, 스트레스에 약하고 예민한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소아의 기관지 성장을 방해해 기타 호흡기 질환 및 성인 천식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영구적인 기관지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Q. 부모가 천식이면 유전 가능성이 있을까?

소아 천식은 대표적인 알르기성 질환으로, 유전의 영향과 환경적 요인의 결합으로 발병하게 된다. 특히 천식,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소아 천식의 발병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부모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을 보유한 경우 자녀에게 유전될 가능성은 50%이며, 부모 모두가 보유한 경우에는 75%로 증가할 수 있다. 때문에 알레르기 체질을 갖고 있거나 과거 알레르기성 질환 병력이 있다면 자녀의 발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평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천식과 유사한 호흡기 질환 


소아의 기관지는 잡고 좁아 감기, 기침, 가래, 경미한 염증에도 천식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때문에 청진, 발열 유무, 천명 시작 시기, 가래 형태, 비염과 같은 기타 알레르기성 질환의 유무를 살펴 소아 호흡기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의 경우, 내경이 좁은 만큼 성장에 따라 기관지 길이 넓어지기 때문에 천식 증상이 충분히 완치될 수 있으며, 초기 단계에서의 꾸준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천식과 기타 호흡기 질환은 기침과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나, 천식은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발열(외부 감염) 없이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외부로부터의 감염성 질환은 발열과 전신증상(두통, 오한, 근육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의 경우는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생기는 마른기침이 많으므로 무조건적인 기침을 천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보다는 생활환경, 체형 등을 고려한 치료 방법을 생각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소아 천식은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치료와 관리만 잘 해준다면 성인 천식보다 치료가 잘 이루어진다. 때문에 천식이라고 해서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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