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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Mar 21. 2019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사망률에 비해 인식 낮아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호흡', 하지만 일상생활 중 숨이 턱- 막히는 느낌으로 잘 쉬어지지 않는다면? 불편함은 물론, 삶의 질이 급격하게 저하될 것이다. 어떠한 양상이던 호흡곤란의 양상은 주로 기관지와 폐에서부터 시작되며, 중증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서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폐(肺)의 만성적인 염증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치료가 불가능한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삶을 영위할 수 없을 만큼 매우 극심한 호흡곤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질병은 폐기종, 만성기관지염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병증이 진행되는데 폐에 쌓이는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폐로 연결되는 기관지와 호흡 통로가 좁아지고,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량을 줄어들게 만든다. 염증은 폐포를 축 늘어지게 만든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면서 팽창해야 하는데, 탄력을 잃은 폐포는 교환을 하지 못해 만성적인 호흡 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COPD 위험단계를 의미하는 지표




기관지와 폐(肺)의 특성,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


한국을 포함한 세계에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 매우 중증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폐와 기관지를 이루고 있는 폐포의 수는 수 억 개에 이를만큼 무수히 많기 때문에, 일부분에 염증이 발생했더라도 인지할 수 있는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벼운 기침, 가래가 전부이다. 하지만 기침/가래는 감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매우 흔한 증상인 탓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특징 중 하나는,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서서히 퍼져나가면서 점진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폐가 장기간 염증으로 손상되고 재생되기를 반복하면서 결국 폐는 영구적으로 손상된다. 즉, 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호흡곤란 증상이 느껴진다면 이미 호흡기관이 상당 부분 손상된 이후인 것이다.




질환에 대한 진단율 매우 낮아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10년도 남성 3,526명/여성 1,476명으로 총 502명이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는데, 8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전체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하며, 10만 명 당 3,732명이 사망하였다.

                                                                                    출처 : 2015 국민건강통계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 통계'


그 외, 미국의 경우 약 1,500명이 만성폐색성질환으로 진단 받았다. 이 병은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이며, 2010년 135,000명, 1980년~2000년까지 COPD로 인한 사망수가 무려 64% 증가했다.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했다고 할 수 있는 폐질환 중에서는 '폐암'이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병명이지만, 확률로 따지면 10초에 한 명씩 사망하고 있는 무서운 질환이자 전 세계 4위, 국내 7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생명에 위협적이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율이 높아지면서 질병의 유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질환의 발병 위험성과 조기 진단에 대한 인식이 적극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시점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치료의 한계와 관리


폐의 염증을 부추기는 요인을 깔끔하게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을 실천하고, 유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양방에서는 주로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해 좁아진 기관지를 넓히도록 유도한다.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는 휴대가 간편하고, 호흡곤란이 유발된 상태에서 즉각적으로 증상을 완화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스테로이드 역시 과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면서 염증 반응을 줄여주며 증상을 관리해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게 될 경우, 오히려 면역력이 낮아져 감염 질환에 쉽게 유발되거나, 염증 제거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미 망가진 폐는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는 만큼, 외부 위험 인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면역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교감신경이 과항진 상태가 되면, 위험 요인이 아님에도 물질에 대한 과민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유해요인에 대해서는 염증 반응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비가역적인 영구변형은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조직 주변으로 누적되어 있는 염증을 줄이면서 아직 손상되지 않은 부위의 관리를 시작한다면 폐 용적을 확보하면서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한 점액을 보충해주고, 컨디션이 저하되지 않도록 적정 수면 시간, 풍부한 영양분 공급으로 체력 관리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질환의 올바른 의료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작성되었습니다. 포스팅 내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 무단 사용 시 법적조치를 취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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