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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Jun 05. 2020

잔기침, 단순한 증상으로 여기면 안 돼!

기침을 하면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증상이 좀 오래가도 그저 그러려니 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흡연자의 경우 역시도 마른기침의 형태에 잔기침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기침이 우리에게 흔한 증상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불감증은 너무 위험하다.









■ 폐 속 이물질

기침이 발생하는 기본적인 원인은 호흡을 통해서 들어오는 유해물질이 기관지에 어느 정도 쌓여있기 때문이다. 기침은 이를 끌어올리는 힘이기도 하지만 신체에게 가래가 나올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서 목에 이물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호흡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침의 순기능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고 폐 속에 이물질이 가득 쌓여 있는데도 배출시키지 못하게 되면 잔기침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물질이 쌓여있다고 신호를 계속 보내도 배출시키지 못하니 이렇게 답답할 수가 없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는 이러한 잔기침 증상이 더 심각할 수 있다. 호흡기와 직결되어서 타르와 같은 각종 유해물질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폐에 흡착되어서 잘 배출되지 않는 것은 물론 기관지를 지키는 섬모와 점액을 자극해서 형태를 변질시키고 이물감을 더 강하게 만들어 잔기침을 반복적으로 유발한다. 


■ 형태가 변하다?

그렇다면 점액의 형태가 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정상적인 가래는 튼튼한 점막을 통해서 묽은 형태로 분비된다. 그래서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뱉을 수 있고 흔히 그냥 증발되는 경우도 많다. 가래의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내/외부적인 자극으로 인해서 기관지의 점막이 건조해지면 점액의 형태가 끈끈해져서 배출을 어렵게 만든다.


■ 내부적인 자극?

대표적으로 역류성 식도염과 후비루증후군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에 있어야 하는 위산이 역류하여 올라오는 것이다. 식도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올라오는 강한 산은 인후부를 포함 상기도 점막을 자극하고 손상시켜 건조하게 만들고 끈끈한 점액을 생성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비염 혹은 부비동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 후비루증후군에 의해 호흡기 점막이 자극을 받기 쉽다. 비강에 있는 점액이 자는 동안 뒤로 넘어가 자극하기 때문이다.


■ 외부적인 자극?

점액을 끈끈하게 만드는 요인은 점액이 잘 생성되지 않는 것이 있는가 하면 외부적인 자극으로 인해서 수분이 증발하여 끈끈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끈끈한 점액이 기관지에 계속 달라붙어 있으면 잔기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건조하고 찬 공기를 지속적으로 흡입하는 것이다. 구강호흡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구강호흡이 잔기침을 유발한다!

구강호흡이란 입으로 호흡을 모두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호흡은 코로 시작해서 입으로 내뱉는 것이 가장 좋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외부에 있던 유해물질과 온도와 습도가 일차적으로 비강 점막과 섬모를 통해서 걸러져서 기관지에 오는 부담을 감소시켜준다. 그런데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 이러한 과정이 없이 바로 기관지에 도달해서 기관지의 자극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기관지는 건조해지고 잔기침을 유발하기도 더 쉬워진다.


■ 잔기침을 해결하는 방법

앞서 설명했듯이 잔기침을 유발하는 내/외부의 자극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올바른 호흡을 연습하여 기관지에 자극을 최대한 줄여주고 역류성 식도염·후비루증후군과 같은 질환을 해결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건조한 공기를 호흡하지 않도록 외출을 할 땐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여 호흡을 할 때 따뜻한 공기층을 형성하도록 하고 실내에서는 가습기, 식물 등을 이용해서 실내 습도가 40~50%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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