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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Nov 04. 2021

만성기관지염의 발병률을 높이는 ‘이것’!

우리가 감기와 비슷하게 여기는 인후염, 후두염 질환의 경우 크게 급성과 만성의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급성은 증상이 마치 감기와 비슷해 비교적 치료가 쉽고 빠르게 호전되는 반면, 만성은 이미 염증이 인후두 점막에 자리를 잡아 재발과 회복을 반복하며 후두의 탄성을 무너트릴 수 있다. 기관지염 역시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진다. 초기는 주로 급성의 단계로, 증상이 감기와 매우 비슷하지만, 만성으로 진행될수록 비가역적인 호흡기 질환의 발생률을 높이게 된다. 그렇다면 기관지염의 만성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 질환, 만성기관지염

피부에 상처가 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재생된다. 감기에 걸리더라도 약을 복용하며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다시 원래의 상태를 돌아오는 것을 ‘가역적’이라고 한다. 반대로 피부에 심각한 화상을 입거나 상처가 나면 시간이 오래 지나도 피부 조직이 회복되지 않고 흉터를 남기게 된다. 마찬가지로 기관지 역시 지속적인 자극으로 심한 상처를 입게 되면 기관지 탄성과 폐조직이 파괴되면서 원래의 상태로 회복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비가역적’이라고 표현한다. 호흡기 질환에서 불리는 대표적인 비가역적인 질환은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등이 있다.


→ 과도한 염증으로 인한 기관지와 폐조직 파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급성기관지염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관지에 한 번 발생한 염증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기관지 탄성과 근육층을 파괴해 조직을 확장시키고, 폐포벽에 염증물질을 침투시키면서 비정상적인 확장을 야기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폐 조직이 손상되고 고착화가 진행되면 이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라고 부른다. 기류 상태가 불량한 폐쇄성폐질환의 한 종류로, 과거에는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으로 분류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하나의 병리학적인 상태로 보고 있으며, 호흡기질환 중에서도 예후가 매우 불량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만성기관지염은 특히 기관지 내 기침을 일으킬 정도의 대량 점액이 생산되는데, 기침과 가래가 1년 중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최소 2년 이상 발생하는 경우 진단하게 된다.



→ 만성기관지염 발생 이유

기관지에 누적된 염증이 깊어지고, 염증 범위가 넓어질수록 기관지가 손상되기 쉽다. 또한, 호흡을 통해 유입된 유해물질이 기관지에 안착하게 되면 점액과 섬모를 자극하여 염증성 분비물이 생성된다. 이러한 유해물질에는 미세먼지, 매연, 공장의 화학물질, 공사장의 모래, 시멘트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흡연이다. 약 400가지의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연기가 기관지와 폐포 벽에 지속적으로 침착되기 시작하면 점막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기관지와 폐포의 비정상적인 염증을 발생시킨다. 실제로 흡연을 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3배 넘게 발생할 위험이 높으며,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비례하여 더 많이 발생한다.


→ 폐포가 망가지기 전까지 두드러지는 증상이 없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우리 호흡기는 굉장히 예민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둔한 조직이기 때문에 염증이 누적되어도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망가지게 된다. 담배연기, 유해먼지를 들이마시면서 생기는 비정상적인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면 점액성 가래의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가 발생하는 것이다. 경증 단계에서는 두드러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폐기능 검사를 해야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중증 단계에서는 평상시 증상이 없지만, 가파른 곳을 오르거나 심한 운동을 할 때 호흡의 제한이 느껴지며, 질환이 진행될수록 동년배에 비해 걸음이 느려지거나,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찰 만큼 극심한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 결국, 나도 모르는 사이 기관지와 폐포가 망가지게 되는 것으로, 이미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을 경우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 예방

50대 이상, 가파른 곳을 오를 때 숨이 쉽게 차고 힘이 들다면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폐기능 검사는 최대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공기의 양을 측정하여 기관지가 좁아져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법으로, 오랜 기간 흡연을 해온 경력이 있다면 우연하게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 


흡연은 만성기관지염과 질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요인으로, 금연만 실천하더라도 질환을 치료하고, 앞으로의 진행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금연은 폐기능을 회복하고, 기침/가래 완화 및 호흡기 질환의 발생 확률을 과반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외 등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은 삶의 질을 향상해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공기 중 포함되어 있는 유해물질을 걸러주도록 하고, 외출 후에는 손과 발, 얼굴 등 외부에 노출된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준다. 옷은 깨끗하게 털고, 물티슈를 이용해 한 번씩 닦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 호흡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2L 정도의 물을 충분하게 섭취해 기관지 수분을 보충해주고, 수월한 가래 배출을 돕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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