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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May 13. 2022

만성기침, 감기가 아닌 이유

우리 기관지는 충분한 점액으로 덮여있는 섬모의 역할로 인해 호흡을 통해 체내로 유입되는 여러 가지 유해물질을 걸러낸다. 이 점액에 유해물질이 쌓이면 가래의 형태가 되는데, 어느 정도 축적이 되면 기침을 유도하고 기관지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호흡기 면역력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기관지 기능의 저하

기관지 기능이 저하되고 떨어진다는 것은, 기관지를 보호해야 할 점액이 충분하게 생성되지 못해 공기 중의 바이러스, 세균, 이물질 등 각종 유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일까?


기침은, 흔히 감기라고 불리는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표적인 급성 증상이며, 대부분 2주 이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기침이 나타나는 것은 인체의 방어기전과 바이러스 전파로 인해 기침 과민성이 유도되기 때문인데, 이때 건강한 면역체계에 의해 바이러스가 제거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기침이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면, 이를 '만성기침'으로 진단할 수 있다. 주로 8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기침'으로 정의한다.



만성기침의 단계

급성기침은 주로 감기, 알레르기 비염 악화가 원인이 되며, 아급성기침은 감염 후 기침이 원인으로 상기도 감염 후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8주 이상을 만성기침으로 정의한다.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후비루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 등이 있다. 이 3가지 원인이 만성기침의 95%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침 자체는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생리작용이지만, 단순 감기에서부터 여러 폐질환 까지 다양한 질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만성기침이 나타나는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COPD와 같은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되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평상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직업적으로 공해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흡연자라면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급성기침 : ~3주 이내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아급성기침 : 3주 ~ 8주

감염 후 기침

급성기관지염 / 급성부비동염

결핵, 폐렴


만성기침 : 8주 이상

상기도기침증후군

-후비루증후군

-기침형천식

-위식도역류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 후비루증후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기도를 자극하면서 기침이 발생한다. 목에 이물감, 가래가 붙어있는 느낌이 있으며 주로 알레르기성비염, 부비동염 등이 원인이 된다.


● 기침형천식

쌕쌕거리는 숨소리, 야간 기침, 호흡곤란을 주 증상으로 하며, 비특이적인 경우도 있다. 


● 위식도역류질환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 장애로 발생하며, 만성기침 중 약 10~20가 위식도역류질환에서 초래될 수 있다. 위 내용물이 역류되어 하부 식도 기침수용체를 자극하거나 기도로 흡인되기 때문이다. 이때 기침을 유발하는 위식도역류환자의 약 75%는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하는 경우로, 문진이 어려울 수 있다.






기침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증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거나, 스스로 관리를 통해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성기침은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여러 중증 질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개인의 만성기침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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