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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Feb 24. 2017

기관지 확장증, 뱉어도 생기는 가래!

원인과 증상

기관지에 결핵, 폐렴, 홍역, 백일해 등으로 인해 상처가 나게 되면 기관지에 흉터 같은 자국이 남게 된다. 이러한 곳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물질이나 몸속에서 생성되는 가래가 쌓이기 쉽다. 이미 늘어난 기관지는 예전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완치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있다. 기관지 확장증 진단을 받았다면, 기관지의 자정 기능을 회복시켜 더 이상의 병증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기관지 확장증이란?


기관지 확장증이란 기관지가 본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영구적으로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 부위는 부분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폐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렇게 늘어난 조직은 가래가 고이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이것은 다시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폐 실질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기관지 확장증 원인


기관지 확장증은 결핵, 폐렴, 백일해, 홍역 등 과거 감염성 폐질환을 앓은 후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이 중 가장 큰 원인은 결핵이다. 결핵,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앓는 중 지속적인 세균 감염 및 염증에 의해 기관지 내 점막의 탄력층과 근육층이 손상으로 인해 확장되며, 이렇게 늘어난 기관지 부위에 먼지, 가래, 염증성 분비물 등이 쌓이게 되어 질환의 진행 악화를 부추긴다. 이외에도 기관지염, 천식 등이 원인이 되며 상처로 인한 기관지 염증 부위가 확산될수록 기관지가 더욱 확장될 수 있다. 



주의할 점!

기관지 확장증의 선행 질환인 결핵은 6개월 이상의 꾸준한 항생제 복용으로 완치될 수 있지만, 기관지와 폐 조직이 파괴되는 후유증이 남는다. 이후 세균 및 바이러스에 의한 반복적인 염증으로 폐 조직이 더욱 파괴되고 기관지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결핵 완치 판정 이후에도 합병증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관지 확장증 증상

                                                                    -객담(가래)·기침·객혈-


기관지 확장증 증상 중 객담(가래)은 병증 진행을 살피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이 악화될수록 묽고 투명한 객담에서 누렇고 진득하게 변하며, 제때 배출되지 못할 경우에 주위 조직을 자극하여 염증과 기침을 유발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어 기관지 조직이 약해지거나, 혈관 조직이 기관지 벽에 노출되었을 경우 심한 기침에 의해 혈관벽이 찢어져 객혈이 발생한다. 


가래로 살펴보는 질환 진행 상태

기관지 확장증 증상이 악화될수록 스스로 가래 배출이 어려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가래로 질환의 진행 정도를 살펴보자면 가장 좋은 상태는 가래가 없는 깨끗한 기관지로 정상범위에 속한다. 경증의 1단계 증상은 묽고 흰 가래이며, 비교적 호전율이 높다. 하지만 2단계인 진득하고 누런 화농성 가래는 기관지의 염증이 심해져 가래 배출이 어려워진다. 3단계 객혈은 염증이 가장 깊은 단계로 근육층을 넘어 혈관층까지 파괴되며 이는 폐포를 막아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는 위험한 단계이다. 




기관지 확장증 치료 방향


체내에 쌓이는 가래는 자연히 삭아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배출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경증 단계에서 나타나는 하얗고 묽은 가래는 때때로 삭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누렇게 변질된 화농성 가래는 자연히 없어질 수 없다. 특히 평소 많은 양의 가래를 배출하고 있을지라도 체내에 남아 있는 가래는 밖으로 뱉어내는 가래의 양에 비해 4-5배 달한다. 가래를 배출해내지 않는다면 기관지 확장증의 호전을 기대할 수 없으며, 가래가 묵지 않도록 제때 뱉어내야 한다.



특히 호흡기 질환의 깊이를 구분 짓자면 1단계 결핵-백일해-폐렴-홍역, 2단계 기관지염, 3단계 기관지 확장증, 4단계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관지 확장증은 3단계에 속하는 질환으로 이미 회복될 수 없을 만큼 병증의 깊이가 깊어진 상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마른 체형, 소화기능 저하, 건조증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극심한 체중감소, 체력 저하 등을 반복하며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래의 증상만을 치료하기보다는 몸의 회복 및 체질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Q. 기관지 확장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나?

기관지 확장증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경증의 단계에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그러나 체내 쌓이는 객담(가래) 배출을 소홀히 할 경우, 배출되지 못한 객담(가래)은 지속적으로 폐의 하엽에 쌓이게 된다. 이렇게 누적된 가래는 향후 폐포의 파괴에 의해 심한 경우 호흡곤란 및 체중 감소를 동반할 수 있으며, 질환의 진행 악화 여부에 따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때문에 기관지 확장증 진단 후, 호흡곤란 및 급격한 체중 감소, 체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예후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Q. 기관지 확장증과 비결핵 항산균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나?

기관지 확장증 환자의 경우, 비결핵 항산균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과거 폐질환의 병력이 있는 비결핵 항산균의 환자가 기관지 확장증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기관지 확장증의 경우, 기관지가 확장되고 병소(결절)가 넓어질수록 세균 및 먼지가 쌓이기 쉬우며, 진행 정도가 심화되고 면역력이 저하될수록 비결핵 항산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마찬가지로 비결핵 항산균 환자의 경우, 과거 폐질환으로 인해 기관지 내벽이 손상된 상태에서 침투되는 균에 의해 기관지 확장증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기관지 확장증을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 병이 어떤 병인지를 이해하고, 내 몸의 상태(땀이 잘 나는지, 소화기는 괜찮은지, 추위를 많이 타는지, 입이 건조한 지 등)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현재 의학에서는 질병에 대한 이해를 단순한 염증으로만 보기 때문에 항생제, 진해거담제, 지혈제를 투여하지만 점차 나빠지는 흐름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치료로는 한계가 있으며, 좀 더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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