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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Feb 21. 2017

비염 원인, 아직도 모르겠다면?

치료에 앞서




코는 작은 가습기와도 같다. 코는 공기를 여과하여 습기를 주고 이를 폐로 보낸다. 비염은 외부 공기를 마실 때, 이물질이 코로 들어가 안의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급성과 만성으로 크게 나누어지며, 기타 비후성 비염이나 위축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있다. 비염을 치료하기에 앞서, 원인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원인을 알지 못하고 증상 완화에만 급급하게 된다면 비염의 굴레에서 완전한 탈출은 힘들어진다.




급성 비염

코감기라고 불리는 감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기의 습기나 온도 등이 급격하게 변화할 때 자주 나타난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비점막의 급성 감염증으로 취급된다. 급성 비염은 비점막이 자주 자극받아 저항성이 약해진 사람에게 나타난다. 코 안이 마른 것 같고, 재채기 등의 증상이 있다. 코가 막히기 때문에 불편함이 크며, 시간이 지나면 많은 양의 콧물이 흐른다.


이 콧물이 점액성에서 농성(膿性)으로 변하고, 코 입구가 짓물러져 비전 정염(鼻前庭炎)을 일으킬 가능성이 다분하다. 심하면 중이염, 부비강염, 인후두염이나 기관지염까지 초래할 수 있다.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감기에 걸리기보다는 코의 증상만 지속되며, 가볍게 낫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제분공장 등 먼지가 많은 직장, 비점막을 자극하는 염소나 암모니아 등을 다루는 공장 및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 감기에 걸리기 쉬운 면역력이 낮은 사람, 아데노이드(인두·편도 비대증) 때문에 입 호흡을 하는 소아 등이 걸리기 쉽다. 가급적 환경에서 멀어지거나, 면역력 증강을 위해 자신의 몸 건강을 틈틈이 챙기는 것이 좋다.




만성 비염

만성 비염은 말 그대로 급성 비염이 자주 발생함으로써 만성화된 것이다. 체질이 약하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소아, 비중격 만곡증(鼻中隔彎曲症), 부비강염을 방치한 사람, 먼지가 많거나 자극취(刺戟臭)가 심한 직장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장기간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후각에 이상이 생기거나 콧소리가 날 수 있다. 감기에 걸리기 쉬우며, 급성 비염이 되풀이되기 때문에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비염 환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기대만큼 치료의 호전이 보이지 않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끈기 있게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당신에게 비염이 올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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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한 유형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추위도 많이 타고 콧물 위주의 비염이 많다. 찬바람을 쐬거나 환절기가 오면 비염 증상이 두드러진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점막 자체의 보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부의 항원이 점막에 쉽게 달라붙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콧물도 많이 분비된다. 점막 자체의 기능뿐만 아니라 몸 자체가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2) 장내 독소가 많이 생기는 경우

이런 사람들은 평소 소화기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식품에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많이 섭취한다. 이 경우에는 소화기 점막에서 꾸준하게 항원 유발 물질을 섭취하기 때문에 비염의 위험에 항상 노출될 수밖에 없다. 식습관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염은 복합질환이기 때문에 식이습관도 같이 살펴야 한다.


3) 얼굴에 열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제대로 풀지 못한 스트레스가 화(火)로 작용해서 얼굴에 열이 올라오니 홍조도 많이 보이게 되는데, 이 경우는 스스로 생각해도 얼굴에 열이 많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열로 인해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다른 사람보다 잘 붓게 된다. 그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콜티졸의 분비량을 줄이기 때문에 면역의 교란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비염은 유형이 어느 정도로 나눠진다. 읽었을 때, 본인에게 맞는 딱 하나의 유형이 있는 경우도 있고 복합적으로 모두 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유형을 파악하고 이에 근거해 비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아무리 같은 비염이라고 해서 치료 또한 같아서는 안 된다.


비염 편에서도 이미 한 번 다룬 내용이지만, 근시안적인 치료는 비염 환자에게 마냥 좋다고 볼 수 없다. 우리나라에 비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이 얼마나 많은지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 수많은 의료진, 병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염 환자는 왜 매년 해마다 그 수가 늘고 있을까. 진짜 답은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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