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호흡기 질환의 위험한 만남
증상 악화 주의!
지금과 같은 봄철만 되면 마른기침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가벼운 기침이겠거니, 하고 방심하다 뜻밖의 정밀검사 결과에서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왜 하필 봄철만 되면 증상이 심해질까. 그 이유는 바로 황사 현상 때문이다. 실제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기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이맘때쯤이면 증상이 보다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일이 다소 흔해진다. 그럼 지금부터 황사가 우리의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황사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니?
황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일단 날아오르기 쉬운 20㎛ 이하의 모래 먼지가 많아야 한다. 이후 모래먼지를 날아오르게 만들 수 있는 강한 바람이 있어야 한다. 기상학적으로 보면 한랭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발생할 때에 강한 상승 공기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상공으로 올려진 모래먼지는 기압골 뒤에 따라오는 대륙성 고기압의 강풍에 실려 우리나라로 날아오게 된다.
이러한 황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에는 사막화가 있다. 최근 중국 내륙은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적인 요인 및 삼림 파괴, 과도한 방목, 광산 개발, 공장 건설 등 인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사막화 현상이 확대될수록 황사는 더욱 자주 발생하며, 그 강도도 높아지게 된다.
황사의 위험성
황사 현상은 한국에서 보통 매년 3월부터 5월 사이에 3-4회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 등으로 인해 2003년 이후부터는 평균 9.2회로 증가하였으며 지속 일수는 평균 17.2일로 증가하고 있다. 황사의 주성분은 미세먼지이며, 10㎛ 이하의 작은 입자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통과하여 폐포 깊숙이 자리를 잡는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계속해서 축적되면 기관지에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문제는 중국의 산업화로 인해 먼지 속에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과 발암물질 등의 농도 또한 높아져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황사 먼지에 장시간 노출이 될 경우, 체내 유해물질 농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10㎍/㎥ 증가하면 며칠 뒤에는 사망률이 1% 높아진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특히 폐포나 기관지에 침착된 미세먼지로 인해 기관지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황사 예방 방안
황사를 비롯해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농도가 심할 경우 외출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다. 특히 소아나 노인, 호흡기 질환 환자의 경우에는 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 외출을 해야 할 때에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약국이나 마트,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제품 용기 또는 포장에 '의약외품'이란 문자와 '황사방지' 또는 '황사 마스크'라는 표시가 있어야 한다. 황사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며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세탁 후에 재사용은 금하도록 한다.
2.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건조한 환절기에는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서 체내 수분량을 높이 유지하고 질병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가운 물보다는 적당히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물이 효과적이다.
3. 손을 자주 씻는다. 환절기 감기 예방을 비롯해 건강 생활습관 중 손 씻기는 환절기 내 급격하게 늘어나는 미세먼지나 황사 현상에서 얻는 질병을 막을 수 있다. 청결 유지는 필수다.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황사나 미세먼지를 들이마시게 되면 상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만약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더욱 심해지거나, 질병의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의 진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