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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Apr 05. 2017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천식

미세먼지 질환

미세먼지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비가 내려도, 다시 심해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실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은 극히 일부. 그만큼 미세먼지 농도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미 앞 글에서도 다룬 적이 있지만, 미세먼지 농도에 '나 몰라라' 관심이 없어서는 안 된다. 오늘은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천식에는 어떤 깊은 관계가 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미세먼지란?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 2.5μm~10μm 크기의 미세먼지(PM10)와 지름 2.5μm 미만의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미세먼지의 발생 기원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공장 연료 연소 등에 의한 원소 탄소, 미량 금속, 미네랄 성분이며, 두 번째는 연소나 증발에 의한 황산염, 질산염, 이산화황, 질소 산화물 등이 있다. 황사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흙먼지라면, 미세먼지는 연료와 공장, 배기가스 등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는 호흡기, 모세혈관 등에 쉽게 침투해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특히 PM 2.5는 상기도를 비롯해하기도 깊이 침투해 폐포에 흡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는 알레르겐에 대한 감작과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천식 악화와 연관도 있다. 


또한, 오랜 기간 노출되는 경우에 천식 환자의 폐 기능을 현저하게 떨어 뜨리고,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이런 피해가 발생하는 기전은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손상, 기도 개형, 염증 반응 경로 활성화, 흡입 항원에 대한 감작 촉매 역할, 미세먼지에 의한 화학적, 물리적 자극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또한 섬모 운동을 저하시키고, 알러젠 청소 기능을 떨어뜨림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서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COPD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 외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천식 환자, 미세먼지 대응방안


매일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예보와 경보에 따른 행동 지침을 준수하도록 한다. 외출 시에는 의료진과의 상의 하에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한다. 마스크 경우, 정확한 사용 법이 보다 중요하며 증상이 심한 천식 환자는 마스크를 사용 후 호흡곤란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 후 사용한다. 또한, 높은 미세먼지 농도는 수일 후까지 영향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환자와 의료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미세먼지 대처 방안


미세먼지 오염도의 예보는 '좋음-보통-나쁨-매우 나쁨'으로 나누어 발표하기 마련이다. 어린이, 노인,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의 경우에는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이상일 때는 장시간, 혹은 야외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경보와 정도에 따라 실외활동 자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어린이·학생 등 미세먼지에 취약한 계증이 활동하는 시설에 대하여는 실외 수업 제한, 수업 단축 등을 권고한다.





이처럼 작은 크기의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먼지가 작을수록 폐에 더 깊숙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 천식, 모세기관지염 등 환자의 병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건강한 사람도 미세먼지로 인해 기침, 재채기, 가래, 눈 따가움, 간지러움, 콧물 등 증상을 보인다. 미세먼지, 더는 얕잡아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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