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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Dec 27. 2016

천식, 어디까지 알고 있니?

증상·원인·치료



실제로 주변에 천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숨 쉬기가 버거울 때마다 매번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하여 위기를 넘겨내기 일쑤였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결국 몸에 내성이 생겨 버렸고, 약이 제대로 듣지 않자 이제는 편히 잠을 자지 못한다. 앉아서 꾸벅 졸거나, 책상에 엎드려 간신히 눈을 감는다. 잦은 기침으로 인해 숨이 막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천식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약에 의존을 하게 되고, 내성이 생기면 더욱 강한 성분의 약을 필요로 한다. 과연 이는 천식 환자에게 옳은 치료 및 행동일까? 그렇다면 무엇이 천식의 해결책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인가. 한의학 박사로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다.


천식이란?

천식은 한의학에서 효천(哮喘)에 해당되며, 기관지에 흡인되는 여러 가지 자극원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여 가역적인 기도 폐쇄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기관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부어오르게 되며 기침, 호흡곤란, 천명음 등 증상이 발작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천식은 유적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복합적 결합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잦은 재발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에 평소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천식은 기도의 염증이 심하게 발생해서 고정되어 버리는 중증의 단계부터 간헐적으로만 기도의 염증이 가볍게 생기는 경증 단계까지 나누어진다. 폐기능 검사를 통해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았어도 천식이 아니라고 진단을 내릴 수는 없다. 대학 병원에서 천식을 유발하는 물질을 통해 억지로 천식을 유도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평소에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천식 가능성을 보기 위함이다.


만약 폐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있다고 나온다면, 이는 경증의 단계를 지나 어느 정도 기도 폐쇄가 강하게 보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가 간단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천식 증상

천식의 3대 증상은 발작적인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의 천명음이다. 이러한 증상은 외부 자극원에 의해 기관지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기도 평활근 수축, 염증성 분비물 배출 등으로 발생한다.


특히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수축될 경우, 염증성 분비물이 기관지 입구를 막아 좁혀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공기의 유입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는 호흡곤란을 야기해 공포감, 두려움 등 심리적 증상을 동반한다. 이 외에 가래 및 기침, 가슴 답답함, 흉통, 인후부 이물감 등 약한 증상에서 그치기도 한다.



천식 원인

천식은 인구의 5-15%가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선천적 요인(유전)과 후천적 요인(환경)이 결합되어 면역체계의 이상이 발생된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천식의 원인은 건성 기관지의 건조한 점막으로 인한 호흡기 기능 저하와 장기적인 스트레스 및 운동, 수면부족 등의 생활환경, 비염 및 후두염 등 기존 상기도 질환에서 비롯될 수 있다.


이는 면역기능과 신진대사 활동을 저하시키게 되며, 잦은 해열제와 항생제 복용 또한 정상적인 체온 조절 기능을 상실시켜 점막을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점막 자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에 취약한 환경을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천식의 다양한 종류와 원인

알레르기 천식  집 먼지 진드기·동물 털·꽃가루·음식·흡연·아토피·기도과민증·곰팡이·균사체
계절성 천식  급격한 기온 차·황사·미세먼지
직업성 천식  직업성 유해물질 노출 시·특정 직업 활동 시
운동성 천식  운동 중, 운동 직후·활동량 증가 시



천식 후유증

천식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재발이 잦고 만성적이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천식의 만성화는 잘 배출되지 않는 가래와 환기장애로 인해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중증 단계에 접어들었을 경우에는 COPD로 진행되기도 한다. 천식의 단계에서는 치료를 통하여 좁혀진 기도를 넓힐 수 있는 반면, COPD는 비가역적인 기도폐쇄의 단계로 좁혀진 기도가 더 이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 경우, 극심한 호흡곤란의 증상을 보이며 기침 및 가래와 같은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천식 치료의 문제점

천식 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이야기가 떠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천식 치료에 있어서 문제점은 증상을 치료하는 것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들에 대해서는 놓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마치 뼈대가 약한 기둥을 보완하고자 시멘트를 바르지만, 시멘트 무게 때문에 기둥 전체가 내려앉을 수도 있는 형국을 보는 것과도 같다.


천식은 부위의 특성상 염증이 생기면 숨이 답답해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약만을 찾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천식 치료에 있어서는 지금도 대증적인 치료 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고 여전히 예전의 치료만 반복되고 있다. 천식은 '호흡곤란' 증상으로 인해 버티기가 어려워 약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나 높은 편이다.


천식약으로 기관지 확장제와 스테로이드를 합친 유형의 제품이 지금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유형의 약제가 무분별하게 처방이 되면 평생 내성을 키우게 되고 이 치료 약제를 끊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기관지 점막의 고착화로 인해 중증 COPD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천식을 바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천식의 유발 원인은 다양하다. 그래서 천식은 증상이 비교적 분명하고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지만 "왜 천식이 걸린 건가요?"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대답을 해주기가 다소 어려운 편이다. 수백 가지가 언급되는 알레르기 항원 검사부터 이 검사 저 검사받아보지만 뚜렷한 원인을 알기는 어려운 병이 바로 천식이다.


특히 천식 환자들은 호흡곤란을 느끼면 그제야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천식은 치료시기를 놓쳐 버리면 합병증이 올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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