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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Dec 29. 2016

인후두염, 목이 자꾸 아프다면?

인후염·후두염의 고통



겨울이 되면 인후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대부분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고, 목소리도 자꾸만 쉬고, 통증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만큼 인후두염은 흔하고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이 인후두염에 걸리면 목에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레 일상에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후두부는 폐로 통하는 관문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모든 질환은 방치하면 자라서 더 큰 병이 되는 게 맞다. 안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인후염·후두염이란?

한의학에서는 인후를 음식물과 숨이 통하는 길로 보고 있다. 이 부위에 세균 및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염증이 생길 경우 급성 인후염 및 후두염으로 진단하며, 급성의 잦은 반복 및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만성화가 되었을 때 만성 인후염·후두염으로 진단하게 된다. 이러한 염증은 인두와 후두를 비롯하여 주변의 기관인 성대에까지 병증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또한, 인후염과 후두염은 성대결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말을 조금만 많이 해도 목이 잠기는 이유는 점막 건조에 따른 증세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부위가 성대 부분이기 때문이다. 성대결절은 말이나 노래를 직업적으로 많이 하는 경우에도 생기지만 인후부 이물감을 제거하기 위한 습관성 헛기침 등으로 인후염·후두염 증상이 악화되어서도 생긴다.




인후두염 증상


급성 인후두염의 증상은 가벼운 기침, 가래, 미열, 인후통, 목에 가래가 있는 듯한 인후부 이물감 등 감기와 비슷하다. 반면, 만성 인후두염은 급성 인후두염의 증상과 더불어 목쉼, 성량의 감소, 목의 건조함, 호흡곤란, 근육통, 안면홍조 등 추가적인 증상을 보인다.


특히 만성 인후두염은 자신의 타고난 조건에 생활환경이 겹쳐져서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인체의 다른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상부의 점막이 건조한 가운데 허열증이 겹쳐지기 때문에 상부의 점막 전반에 걸쳐 이러한 변화가 보인다.


대표적인 증상은 안구의 점막이 건조할 때 나타나는 증상(안구건조증, 결막염), 구강 점막이 건조할 때 나타나는 증상(입술이 잘 틈, 입마름, 구취, 구내염), 후두부 점막이 건조할 때 나타나는 증상(잦은 편도염, 목쉼, 목마름, 마른기침), 울화 및 상열증으로 인한 기타 증상(역류성 식도염, 갑상선 질환, 자궁질환) 등이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주의사항

인후두부는 폐로 들어가는 관문에 위치한 중요 부위로,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폐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급성 인후두염의 경우 초기 감기 증상과 비슷한 탓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미 만성적으로 발전한 이후에는 재발이 잦아질 수 있다.


오랜 기간 기관지 점막 세포를 손상시킬 경우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기관지 확장증 등의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발병 후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물론 질환의 발병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인후두염 원인
급성 인후두염 원인  바이러스 및 세균 감염

급성 인후두염은 일반적으로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 습관, 피로, 음주와 흡연,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및 세균의 침투에 쉽게 감염될 경우 나타나는 질환이다.


만성 인후두염 원인  건조한 인후두부 점막, 이물질 자극, 스트레스에 의한 상열증

만성 인후두염은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건조하거나 점액 부족으로 인해 점막이 건조한 가운데 후비루증후군,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환이 기관지를 자극시켜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이 외에도 극심한 스트레스, 울화,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속에 쌓이는 상열감이 상부의 수분을 앗아가 점막의 염증을 쉽게 유발하게 된다.




만성 인후두염 VS 역류성 식도염

일반적으로 기관지가 건조한 상태에서 말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인후두염으로 진단한다. 반면 소화기가 건조하여 위산이 과다하게 올라오고, 스트레스가 더해질 경우를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하게 된다.


두 질환은 점막이 건조할 경우 동시에 발병할 수 있지만, 역류성 식도염 약만을 복용한다고 하여 인후두염까지 함께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 이외에도 감기, 후비루증후군 등의 질환이 지속적으로 기관지를 자극할 경우 만성 인후두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질환들의 경우, 증상의 유사점은 있으나 발병 원인 자체는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질환으로 보기가 어렵다. 치료의 방향성 또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인후두염 예방 및 좋은 습관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기관지를 잘 보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말을 많이 하거나 목을 많이 사용했다 싶은 날에는 스팀타월을 만들어서 입과 코에 올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뜨거운 스팀타월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목을 적셔주기 때문에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집에 욕조가 있다면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온욕을 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좋다. 면 마스크를 쓰고 있어보면 마스크가 눅눅해지는데 이것은 호흡 과정에서 나가는 폐 내 수증기가 마스크에 갇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해보자면, 가습기를 트는 것도 매우 필수적인 동시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적절한 습도인 50-60%를 유지하는 것이 후두염 환자에게 좋다.


마지막으로 운동도 도움이 된다. 점막에서 점액이 분비되는 과정은 땀샘에서 땀이 분비되는 과정과 동일한데 적절한 운동은 후두부 점막을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자율신경을 바로 잡는데도 좋다.





완치의 의미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후두염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몸의 면역성이 저하될 때 걸리는 감기처럼 인후두염의 경우에도 건조한 공기에서 말을 많이 하는 등 환경에 따라 증상이 다시 발현될 수 있다. 하지만 인후두염의 발병 원리와 관리 및 대처 요령을 알고 있으면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리는 체감상 잘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의 기관지는 매일을 혹사당하고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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