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COPD 날은 11월 17일이다. 이날은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폐기종)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된 연례행사로, 만성폐쇄성폐질환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주도 및 후원하고 있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질환이며, 흡연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이 될 수 있으므로 자세히 알아두도록 하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담배와 같은 유해물질이 폐에 장기간 노출될 때 폐포에 염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게 되는 병이다. 치료를 해도 정상 회복이 매우 어렵고 계속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호흡곤란을 일으켜 천식과 비슷하게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의 기도 질환 증상을 나타낸다. 이후 폐 기능을 악화시켜 삶의 질을 저하시키면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발병 원인은 90% 이상이 흡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공해와 선천적 질환, 호흡기 감염증 등이 있으며, 세계 사망률 4위, 국내 7위의 질병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폐 발작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폐기종)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폐 발작을 경험해본 결과가 있다. 폐 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을 얼마나 나약하게 만들고, 두렵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무력하게 만드는지 묘사한 바 있다. 발작이 일어나면 악화로 인해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며 호흡곤란으로 익사나 질식을 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COPD(만성기관지염/폐기종) 악화가 환자의 삶에 주는 심각한 영향은 과소평가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라도(특히 흡연자일수록)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흡연자에게는 더욱 무섭다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을 포함한 COPD가 정말 무서운 것은 흡연으로 인해 영구적으로 기도가 파괴되는 호흡기 질환이라는 점이다. 일반인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흡연자나 흡연량이 늘어나면서 환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갑자기 가슴을 쥐어짜듯 혹은 바늘로 찌르듯이 고통을 느끼게 하고, 목소리는 쉬어있고, 항상 쇳소리 천명음에 고통스럽고 몸을 조금만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좁아진 기도 탓에 저산소증이 찾아와 호흡곤란이 일어나는 병이다.
놀랍게도 이미 우리나라 45세 이상 흡연자 13%가 이 병에 걸려 있고, 의료기관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근거, 2008년도 기준으로 약 23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합친다면, 시간이 더욱 지난 현재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COPD(만성기관지염/폐기종)야말로 흡연 시작 2-30년 이후 나타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갈수록 환자는 늘어갈 수밖에 없다. 또 대부분의 흡연자가 그 심각성을 모르거나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특히 중증 환자의 경우 밤마다 찾아오는 가슴 통증에 잠을 못 이뤄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완치를 위한 마땅한 치료책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어려워 증상이 드러났을 때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다. 삶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이 질환의 예방과 최상의 치료를 위해서는 오직 금연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