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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Aug 10. 2018

소아비염, 방치할 때 나타나는 3가지

소아비염은 국내 환자의 비율이 약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흔하고 만성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흔한 증상이라고 해서 감기처럼 치료가 간단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치료는 물론, 생활 속 관리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질환이다.









비염은 평상시 생활습관이나 환경변화로 인해 면역력 교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소아는 심폐 기능이 성인에 비해 미성숙하고,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될수록 소아비염(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비염에 걸리면 수시로 콧물이 흘리거나 코가 막히게 되는데 이를 코감기로 오인해 치료를 늦게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비염은 면역력과 연관성이 깊은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될 경우, 각종 동반 증상이 나타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기는 비강의 구조가 완전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코가 구조적으로 변형되거나, 만성비염, 축농증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되기 쉽기 때문이다. 단, 성인에 비해 비염을 앓는 기간이 대체적으로 짧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며 생활관리를 병행한다면 소아에 따라서 치료 기간이 짧아지거나 치료 경과가 좋을 수 있다.


생활습관 요령

1)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신다.

2)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한다.

3)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조절하고, 습도를 알맞게 유지한다.

4) 속열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장에 부담되는 음식은 삼간다.

5) 찬 음식은 소아비염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아이스크림을 먹일 때 주의한다.

6) 뒷목이나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주고, 마사지를 자주 해준다.

7) 꽃가루나 황사가 있는 날씨에는 외출을 삼간다.



대표적인 소아비염 증상

□ 맑은 콧물 or 누런 콧물이 자주 흐른다.

□ 코막힘이 매우 심하고, 입으로 숨을 쉰다.

□ 눈과 코를 비비는 습관이 있다. 

□ 다크서클이 있다. 

□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 코를 골거나 잠을 설친다.

□ 기침이 부쩍 늘었다.

□ 주위가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한다.



비염의 후유증과 합병증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질환들은 일찍부터 뿌리를 뽑아줘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에 시달리는 아이는 성장 장애나 학습 장애를 겪는 경우가 흔하다. 


1) 성장장애

아이들의 성장은 수면과 매우 깊은 연관성이 있다. 충분히 잠을 자야 밤 사이 성장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알레르기비염을 앓고 있는 소아는 코가 막혀 자주 깨거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이 생겨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감기에도 쉽게 걸릴 수 있다. 비염으로 인해 호흡기가 약해져 있고 면역 기능 자체가 저하된 탓이다. 이로 인해 식욕부진, 소화기능 저하 등의 문제도 안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양 공급과 흡수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의 불균형 상태가 되기 때문에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비염이 있는 아이들이 키와 체중이 늘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면 적극적으로 비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2) 학습장애

비염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코막힘이다. 코막힘이 오래되면 코로 들이마실 산소의 양이 적어져 뇌의 산소 공급이 원활치 못해 머리가 멍하거나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일어난다. 때로는 만성적인 산소부족 상태로 피로감과 체력 저하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늘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나거나, 코막힘으로 인해 눈과 코를 자주 비비게 된다. 이는 아이들이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능력에 지장을 주며, 밤 사이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 또한 졸음이나 피로를 유발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실제 독일 튀빙겐 대학 소아 의학과 크리스티안 포에츠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으로 인해 수면 중 코를 고는 어린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학교성적이 2-3배 저조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3) 천식, 아토피 유발 

알레르기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은 공통적인 부분이 많은 질환이다. 이 세가지 질환을 묶어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아토피, 천식을 앓았던 아이들은 크면서 대부분 비염을 앓게 된다. 이 때문에 비염은 알레르기의 종착역이라고도 하는데, 반대로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경우에도 천식, 아토피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이러한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났을 때는 적절한 조기 치료와 함께 체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는 유전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임신 전 알레르기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으며, 소아의 경우 어릴 때부터 철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은 결코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없는 질환이다. 감기와 같이 단순한 질환도 아닐뿐더러, 분명히 치료가 이루어져야만 나을 수 있다. 성장기에 놓인 아이들은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학습장애, 성장장애를 유발하므로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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