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가리지 않고 비 오듯 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렵고, 평소 여벌의 양말과 속옷을 챙겨 다녀야 할 정도다. 손에땀으로 인해 키보드에 땀이 흘러 들어가 고장이 나거나 물건을 집다가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병원에서는 이를 수족다한증이라고 말한다. 수족다한증은 손에땀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흘리는 질병인데, 최근에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손에땀이 집중되는 수족다한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한증'이라는 질환에 대해 이해해보도록 하자.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손, 발, 겨드랑이 등에 국한된 국소성 다한증과 다른 사람에 비해 전신에 땀이 많이 나는 전신성 다한증으로 분류한다. 또, 땀이 많이 나는 원인 유무에 따라 1차 성과 2 차성 다한증으로 나눈다.
1 차성 다한증은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어려운 경우다. 대개 생리적으로 필요 이상 땀을 분비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 현상으로 본다. 하지만 인체 조직학적으로 볼 때 땀샘이나 자율신경의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는다. 1 차성 다한증은 전체 성인 인구의 1% 정도로 흔하다. 특히 증상이 평생 동안 계속되고 사춘기에 심해진다. 기온 상승이나 활동량 증가보다 정신적 긴장 상태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 더욱 심해진다.
특히, 다른 부위에 비해 땀샘이 밀집되어 있는 손과 발, 얼굴, 머리,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손에땀', 수족다한증이다. 손은 실질적으로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은 쓰임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손에땀이 나게 된다면 여러 모로 불편함을 동반하게 된다. 손에땀이 많이 나게 될 경우 노트나 펜을 잡을 때 땀이 뚝뚝 떨어져 학업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고, 사람을 만나 악수를 하는 등의 사회생활, 대인관계 어려움 등의 문제점과 나아가 삶의 질까지 하락시키게 된다.
2 차성 다한증은 원인을 밝힐 수 있다. 주로 전신에서 땀이 많이 나며 중년 이후에 발생한다. 결핵, 당뇨병, 울혈성 심장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 폐기종, 파킨슨병 등의 증상으로 인해 생긴다. 척수에 병이 있거나 신경계통의 질환, 뇌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국소적으로 다한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 자주 샤워를 하고 겨드랑이를 말린다.
- 통풍이 잘 되는 면이나 모시 소재 옷을 입는다.
- 살균제가 포함된 약용비누를 쓴다.
- 체취를 강하게 만드는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삼간다.
- 겨드랑이 체모가 많으면 제모하고 파우더를 뿌린다.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1차성 다한증은 근본적인 치료보다 증상을 호전시키는 관리적 치료가 바람직하다.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적(관리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염화알루미늄 성분의 약을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직접 바르는 방법이 있다. 보톡스도 효과적이다. 피하 조직에 소량 주입하면 땀샘을 파괴해 땀을 억제하며 6-12개월 정도 효과가 있다.
손에땀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온영동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온영동법은 전해질 용액에 손에땀이 나는 부위를 담그고 약한 전류를 통과시켜 미세한 금속 입자가 땀구멍을 막게 하는 방법이다. 효과는 좋지만 한 번 시술에 20분씩, 한 주에 수차례 시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단점이다.
수술 치료에는 가슴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흉강내시경 교감신경 절단술이 있다. 영구적인 효과가 있는 이 수술법은 주로 손에땀과 겨드랑이 등의 국소적 다한증 치료에만 사용한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 하지만 교감신경 절단술은 시술한 부분 이외에 몸의 다른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아직 보상성 다한증의 해결법이 없기 때문에 수술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