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준호 한의사 Dec 27. 2017

감기약이 듣지 않는 독감

2016년에 이어 2017년인 올해도 어김없이 독감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평상시 건강했던 사람도 독감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으며, 특히나 소아, 노인, 임산부 등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들이라면 독감 발병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감기와 독감’ 어떻게 다를까?

흔하게 혼동하는 것 중 하나가 ‘독한 감기를 독감’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감은 단순히 조금 더 심한 감기 증상인 것일까? 아니면 다른 질환으로 봐야할까? 답은, 감기와 독감의 증상이 비슷할지언정 엄연하게 다른 질환이며, 바이러스균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감기 리노바이러스’ VS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일반적으로 독감을 단순히 심한감기 쯤으로 생각하여 약국에서 약을 사먹거나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약을 오랫동안 복용해도 쉽사리 낫지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감기’는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급성호흡기질환이며, 코/목/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에 발생할 수 있는 염증성/알레르기성질환을 통칭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1년을 기준으로 할 때 건강한 성인은 약 2~4회, 소아는 6~10회 감기에 걸린다. 무려 200여개 이상의 각기 다른 바이러스가 신체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며, 그 중 30~50%가 리노바이러스(Rhinovirus)이고, 10~15%가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이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일수록 바이러스가 잘 전파되며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나온 분비물이 공중에 떠다니면 입이나 코 등 호흡기에 감염되며 발생한다. 기침과 콧물, 코막힘, 목부위 통증, 인후통 등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약을 복용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면 대다수 감기는 빠르게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기도 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노출로 인한 ‘급성호흡기질환’이다. 경계가 없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유행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겨울철 유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독감은 1~4일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스스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오래 방치될 경우 폐렴 등의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상부호흡기(코, 목)를 중심으로 기침이나 목이물감, 목동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하부호흡기(기관지, 폐)를 침범하게 될 경우 두통, 심한고열, 전신근육통, 식욕감퇴, 피로감 등의 신체 전반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즉,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나 그 증상의 강도가 2~3배쯤 강해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다. 

















독감도 종류가 있다.

독감바이러스에는 크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 C형 3가지가 존재하며,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은 A형과 B형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독감, 스페인독감, 러시아독감, 신종플로 등도 모두 바로 이 A형 독감에서 파생된 것이다.     


바이러스 변형이 잘 일어나는 ‘A형 독감’ : 기침, 인후통, 콧물, 근육/관절통 등의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과 함께 38도 이상의 심한 고열이나 쇠약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뿐만 아니라 조류, 돼지 등도 감염될 수 있으며, 면역력이 낮은 환자일수록 치료가 더디고, 폐렴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계절성 ‘B형 독감’ : B형은 계절성 독감으로 A형에 비하여 전염 속도가 느리고 증상도 미약한 편이다. 매년 반복적으로 유행하기보다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B형 역시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과 심한 고열 이후에는 중이염/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C형 독감 : 비교적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과 사람 간 전염되기는 하지만 A/B형과 달리 유행성 독감은 아니다. 이처럼 A, B, C형 독감으로 나뉘지만, 증상은 비슷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독감 완치에도 후유증 남을 수 있어

독감은 완치된 이후에도 생활 속에서 입마름/건조, 목이 간질간질한 이물감이나 헛기침, 그리고 열이 나지 않는데도 끊이지 않는 만성기침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일반 기침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전염력이 강하니 만큼 후유증과 합병증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독감 예방하는 방법

매년 11월 초쯤 독감예방접종 맞는 것이 좋아

매년 독감이 유행하는 만큼, 추워지기 이전(11월 초)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은데 예방접종 후 2~4주는 있어야 항체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독감백신은 크게 ‘3가’와 ‘4가’로 나뉘어져 있으며, 3가는 ‘A형2종과 B형1종’, 4가는 ‘A형2종과 B형2종’ 총 4종을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독감에 걸렸을 경우, 완치 이후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예방접종은 모든 감기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독감 인플루엔자만을 예방하는 주사이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독감은 대다수 37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감기약,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반드시 독감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생환관리로는 면역력을 관리해주어야 하며, 손을 자주 씻고 눈, 코, 입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 호흡기도 건조해져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므로 가습기를 이용해 적정습도(40~60%)를 유지해주는 것도 좋다. 








작가의 이전글 손에땀, 수술만이 정답은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