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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Oct 31. 2017

수족다한증, 겪어본자만이 아는 남모를 고통

다한증은 전체인구의 약 1%가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그 중에서도 손과 발에 땀이 나는 수족다한증이야말로 가장 실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땀으로 인한 당장의 불편함 뿐만 아니더라도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수족다한증, 추운 겨울이 되어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땀’은 적정 범위의 체온 조절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유난히 남들보다 땀이 많이 나는 편이라면, 혹은 땀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울 만큼 많은 불편함을 수반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보도록 한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정상인에 비해 하루 적게는 3배, 많게는 6배 이상 과도한 발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생활 속 사소한 행동에 제약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학업, 업무, 취미생활, 대인관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손이나 발과 같이 제한적인 부위에서 과도한 땀이 발생하게 되는 것을 일차성 다한증이라고 하는데, 환자의 90%가 이곳에 해당될 만큼 매우 흔하다. 손과 발은 생활 속에서 가장 쓰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와 악수를 하는 자리에서 흥건한 손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거나, 학생의 경우라면 땀으로 인해 노트와 연필이 축축하게 젖어 필기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신발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라도 온다면 더욱 난감하기 그지없다. 













Q. 수족다한증, 땀이 적게 나는 방법은 없을까?


A. 만약, 특정 질환(갑상선 기능 항진증, 감염성/내분비 질환 등)에 의해 땀이 발생되는 경우라면 해당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손발에 땀이 몰리는 수족다한증이라면, 땀이 분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손발에 땀이 많은 사람로션, 오일, 핸드크림과 같이 유분감이 있는 액체를 바를 때 손/발이 미끄러워 흡수가 어렵고, 더욱 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바르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가죽제품 사용, 딱딱한 물체(대중교통 손잡이, 핸드폰 등), 아메리카노, 녹차 등의 카페인 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수족다한증과 같은 일차성 다한증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는 없지만, 주로 과민해진 자율신경계를 통한 에크린 땀샘의 지속적인 자극과 신경계의 이상 반응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또한, 수족다한증 확진 뒤, 개인의 발한 정도에 따라 다르게 진행되며 유전력의 여부도 확인하게 된다. 치료 또한 다양한 수술적,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교감신경을 원천적으로 잘라내야 하는 수술치료의 경우, 합병증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도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수족다한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안전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다한증, 혹은 수족다한증은 당장 생명에 큰 위협을 가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며, 넓게는 삶의 질을 크게 하락시키는 질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땀’으로 인해 스스로 불편함이 느껴지는 정도라면 반드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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