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다시 찾은 천사의 날개
시설에 입소한 후 꾸준히 재활훈련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통증치료위주로 물리치료에만
치중해서인지 언니의 다리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아파서 앉은 자세로만 유지해 온 다리는 구부러진 채로 굳어져 있었다.
구부러진 다리를 펴서 일어서고 싶은 생각에 재활치료사에게 굳은 다리를 펼 수 있는 치료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재활치료사는 언니의 다리를 자세히 살펴보고 너무 오래 굳어져서 재활치료로는 펼 수가 없고 수술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언니는 수술을 하려면 큰 비용과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말에 실망이 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재활 운동을 열심히 할 테니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다시 한번 매달렸다.
언니의 간곡한 요청으로 재활치료사는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자고 나섰다.
날마다 굳은 다리에 무거운 추를 매달고 강제로 조금씩 펴서 주무르고 하는 과정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뒤따랐다.
언니는 다리가 펴져서 일어설 수만 있다면 이런 고통쯤은 참아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치료와 훈련을 반복했다.
그 결과 조금씩 언니의 굳은 다리가 펴지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목발을 짚고 설 수 있게 되었다.
언니의 끈질긴 노력과 집념이 언니를 일어설 수 있게 만들었다.
그 후 재활치료사는 언니에게 목발을 짚고 걷는 연습을 하도록 유도했다.
목발에 의지해 언니는 한걸음 한걸음 걸을 수도 있게 되었다.
고향에 내려갈 기회가 되어 떠나온 후 처음으로 고향 집에 내려가게 되었다.
언니의 고향 집 방문은 말로만 듣던 금의환향이 따로 없었다.
목발을 짚고 걸어서 들어오는 모습을 본 부모님과 동네 사람들은 서울에 가더니 걸어서 돌아왔다고 감격해하며 내 일처럼 기뻐했다.
언니의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언니를 보려고 집으로 찾아와 믿기지 않는 듯 언니가 걷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했다.
목발에 의지해 걷는데 익숙해진 언니는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 걷는 연습을 했다.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날마다 운동장에 나가 쉬지 않고 몇 바퀴를 돌았다.
결국 언니는 해내고야 말았다.
8년여를 걷지 못하고 누워서, 앉아서만 생활해야 했던 언니는 피나는 노력 끝에
휠체어도 목발도,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이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시설에 입소한 지 1년이 좀 지나서의 일이다.
혼자 걸을 수 있는 일은 언니의 인생에 대전환점이 되었다.
날개 잃은 천사가 날개를 단 듯 언니는 마음대로 걷고 뛰며 자유를 찾았다.
그동안 몸이 불편해서 할 수 없었던 중학교 공부도 시작하고 시설에서 배운 편물 기술을 이용해 작업장에 나가서 용돈도 벌었다.
언니는 길고도 짧았던 2년의 시간을 그 시설에서 많은 변화를 경험하며 보냈다.
그곳은 고향 집 어두운 방 안에만 갇혀 지내던 언니를 밝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고 걸을 수 없었던 언니를 일어나 걸을 수 있게 해 준 기적의 장소였다.
언니를 다시 태어나게 해 준 제2의 고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