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가세요
잠시 쉬어가세요
고된 세상살이에
사랑따위 잠시 쉬어가세요
하지만
부디 포기하지마요
제발 잊어버리진 말아요
사랑이란건
몹시나 찬란하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아름다워서
도저히 홀로는 안을 수가 없기에
당신에게도 꼭 건내드리고 싶습니다
아픈 사랑도
힘없이 무너진 오늘도
어둡기만한 내일도
쉬어가요
당신마음
부디
쉬어가요
지금이 아니면 어때요
언제고
이 빛나는 사랑을
당신의 품에도 안겨있었으면 해요
사랑에 지칠 때
외사랑을 할 때에도
누구보다 행복한 사랑을 할 때에도
익숙해진 사랑이란 따스함에 묻힐 때에도
우리는 지쳐갈 때가 있지요
사랑이 커질만큼
아픔도 커질때가 있고
사랑이 커질만큼
앞으로의 사랑을 책임질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턱 하니 막히는 가슴앓이를 하기도 하고
내 앞의 이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인해
'나'라는 사람은 왠지 작아지고 사라져만 가는
그런 슬픔에 빠질 때가 있지요
재작년 오월
제주도로 떠난 여행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던분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저녁식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부인 되시는 분께서는 뱃속에 셋째 아이를 가지셨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여행은
부인 되시는 분께서 직접 비행기표를 끊어
'여행을 좋아하는 당신이 너무 오랫동안 고생했으니 당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라'며
여행을 보내준 것이었었죠
이야기를 듣는 당시에는
그저 여행을 올 수 있어 좋겠다며
유부남의 삶이란 참 고달픈것 같다 우스게소리만 건냈었는데
다시금 생각해보니
참으로 현명한 부부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책임질 수 밖에 없는
한편으로는
의무감으로 살아가야하는
부부로서의 삶
세 아이의 부모로서의 삶에서
언제고 지쳐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날에
잠시나마 많은 것을 던져내고
젊은 날 즐기던 자전거 여행을 선물받은 짧은 시간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할까요
일년의 한두번의 휴가철에도
당신들은
누군가의 자식으로
누군가의 연인, 부부로
그리고
부모로서의 마음을 벗어낼 수가 없었을테지요
비단 부부로서의 삶 뿐일까요
많은 삶 속에서의
그 어떤 사랑도
수많은 아픔도
쉬어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쉬어감의 고마움을 느끼고
언제고 찾아올 소중함을 고대하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