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여덟번째 밤

열대야

by 숨결
열대야




올 여름은 많이 더울거라고 합니다.

기상청의 예보를 잘 믿지는 않지만 올 여름은 왠지 정말 더울것 같습니다.

이젠 내가 알지 못하는 당신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이 무더운 여름을 나기에 만족할 만한 곳일까요


제가 지내고 있는 곳은 산 아랫동네라 그런지

해가 지고나면 선선한 바람이 창문을 넘어 들어와주는 고마운 집입니다.

집으로 들어와서는 에어컨을 켰다가도

새벽이 되어 살짝 창문을 열어보면 차갑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이 불어들어와 에어컨을 꺼버립니다.


그 바람이 반가워서 그리고 고마워서

좀 더 가까이 만나고 싶었는지 요즘엔 곧잘 밤에 밖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잠시 달려보기도 하고 그저 담배 한대를 태우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내 7월의 여름은 그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바람마저도 더워지는 날이 곧 오겠지요.


까무룩한 여름입니다.

눈 뜨고 감으면 지나가는 하루라 무더운 여름도 까무룩하니 지나갈것입니다.


습하고 덥덥한 밤들에 몸은 끈적이고 잠자리를 뒤척이지만

그 와중에도 밤은 지나고 여름은 지나갈 것입니다.


이건 희망일까요 포기일까요


지금처럼 모든 것을 놓아버린 하루가 아니라

그리움도 올해의 여름과 여름밤처럼 지나갈 거라는 희망이라 여겨볼까요


여름의 시작에서의 고민은

여름의 끝자락쯤엔 답을 얻을까요


이미 답을 얻었을 당신에게 조언을 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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