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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밤을 자고 나면 당신을 잊을까요
예순한 번째 밤
허리가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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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Jul 28. 2021
허리가 아프네요
어릴 때부터 어딘가 구겨져 있는 것만같은 자세를 좋아하고
여행이나 학교생활을 하면서 아무데서나 자는 버릇이 있다보니
저는 이른 나이에 허리가 좋지 않았습니다.
스물 셋.
군대에 있으면서 디스크 판정을 받았을 정도니
얼마나 대충살고 막살았었는지 가늠이 되시려나요
그 이후로 정신을 차리고
운동을 조금씩이나마 끊김없이 하면서 고질병처럼 아프던 허리가 거의 아프지 않았습니다.
아주 가끔 운동을 너무 오래 쉬거나 할 때면 날씨가 궂은 날에 아파지곤 했지만
아차. 싶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괜찮아지곤 했지요
그런데 저번 편지에 잠시 얘기한 것처럼 근래에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가게에서 먹고자는 날들을 보내면서 불편한 잠자리가 허리를 꽤나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피곤해진 몸은 운동을 거부하니 고통은 그만큼 빠르게 커져가고 있네요
해결 방법은 간단한데 나는 왜 이러고 있을까요
집으로 가서 침대에서 편안한 잠을 자고, 하던데로 적당한 운동만 하면 되는 건데 말입니다
이런 걸 보면 저는 참 미련하고 게으른 사람이란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알면서 하지 않는 것들이 참 많은 사람이지요
K
사실 당신을 잊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어쩌면 당신을 서둘러 잊을 수록
나는 더이상 아프지 않아도 되고
당신이 아닌 누군가와 웃으며 지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나는 왜 그러지 못하는 걸까요
얼마나 미련하고 얼마나 게으르기에 말입니다.
어느 주말 침대에 누워 창밖을 보며
빨래나 청소따위를 미루는 여유를 즐기는 게으름이라면 참 좋을텐데
나는 어둡고 컴컴한
습하고 냄새나는 사람없는 지하실에 갇혀
봄날의 햇살과 태평양이 불어준 상쾌한 숨결을 거부하는
아주 미련한 게으름을 피우고 있네요
조금만 더 빈둥거려볼게요
조금 뒤 내가 빼꼼히 문을 열고 밖을 나설지
누군가 갇혀있는 잘 데리러 오게될지 기다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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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을 위로하고-나와 당신이 성장하길 바라며 시집<너라는의미 너라는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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