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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0과 1의 차이

장사 시작하기01_서론. 마음가짐 훈련

by 숨결
장사를 시작하는 마음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로부터 상담요청을 많이 받아왔다. 초창기에야 직장인의 넋두리나 들어주고 내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와 만들어 온 방식을 알려주었는데, 이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넘어가니 똑같은 이야기를 수십번 반복하고 있는데 정작 상담을 요청한 사람들은 창업이나 사업에 대해 감감 무소식이었다. 이쯤되다보니 바쁜 시간 쪼개어 만남을 가진 것인데(물론 내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는 좋았지만) 만남의 목적으로서는 0점에 가까운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내가 문제인가?

그렇다기에 그들이 요청한 것은 단순한 '정보'였고 나는 친절히 그 '정보'들을 전달해 주었다. 딱히 나로서는 그들의 상황에 강제성을 부여할 의무도 자격도 딱히 없다.

결국 당사자들의 '현실이탈의 상상'과 '현실에 대한 고난'을 이야기나 해보자는 술자리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런것들을 깨닫게 되었을 때쯤엔 나 또한 사업에 대한 회환과 고충에 시달리면서 직장인의 삶을 되려 부러워 하게 되었던 터라 상담요청이 들어오면 조용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는 첫 조언을 이렇게 해주었다.



"일단 내일 회사에 출근해서 옥상에 올라가. 그리고 두팔벌려 하늘을 보면서 기도해. 이 회사에 다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이따금씩은 정말 어느정도 마음을 먹고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상 결과는 대부분 비슷하다. 내가 이제것 상담을 해준 횟수가 근 백여건을 넘어갈 판국인데 걔중에 창업을 시작한 경우는 단 한건이었다.

주변에서 사업을 시작한 케이스를 살펴보면 필자와 같이 '어린나이의 창업'이 5%정도. 사업 이전 프리랜서 직종 15%, 사업에 대한 확신 20%,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어쩔 수 없이새로운 길을 찾게 된 경우가 60% 이상인데, 말인즉슨 창업이란 것은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쉽사리 선택하기 어려운 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비율의 모집단인 창업을 시작한 사람들의 비율은 재취업과 같은 선택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열에 아홉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월급을 받는 안정적인 삶을 선택하기 마련이니까.


취업과 창업의 장단점은 명확하기 때문에 사실 어떤 선택이 '옳다'는 절대적으로 없다. 다만 당사자의 마음이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삶의 기준과 방향을 잡게 되느냐의 문제이고 어떤 선택을 하던간에 버려진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아마도 대부분은 나중에 또다시 나를 찾아와 같은 넋두리를 늘어놓을게다. 선택하지 못한 자신을 후회하면서.

나는 또다시 대답해주겠지. "창업안한게 잘한거야"라는 위로를. "나도 취직할걸"이란 나의 아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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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故정주영 회장
"해보기나 했어?"


존경하는 인물이거나 하진 않지만 이 말 한마디 만큼은 극히 공감한다.

"해보기나 했어?"

상황이야 어찌됐든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창업이라면 일단 나 자신에 대해 곰곰히 따져보자.




나는 내가 하고자하는 일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인가?




여행이든, 취미생활의 선택이든 나 스스로가 하고자 하는 일을 나는 실행할 마음가짐이 있는가?

아이템을 정하고, 정보를 수집하더라도 결국 시작하겠다는 선택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실도피를 행하는 합리적 핑계밖에 되지 못한다.

마치 짝사랑하던 그때처럼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대며 그 사람에 대한 일상정보를 몰래 훔쳐보고 이루어진 짝사랑을 상상하며 행복했다 또 슬퍼하는 모습같을거다.


짝사랑과 창업. 이 둘만이 아니라 모든 일에서 '하느냐' , '하지 않느냐'의 차이는 아주 명확하고 확고하며 절대적인 차이를 보인다. 복권의 확률이 800만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 당첨될 확률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당신의 삶의 방향을 바꿀지도 모른다.


0과1. 아니 0과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의 차이에서 삶은 바뀐다.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사실 실행력이 이미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글따위는 구태여 쳐다보지도 않는다. 정말로 시작하기 위한 정보수집과 자금마련 등에 힘을 쏟느라 정신이 없을테니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실행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의 이야기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창업을 시작하기 위한 '마음가짐 훈련'을 이야기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작단계에서의 마음가짐 훈련은 창업의 시작과 진행, 성공한 결과와 실패한 결과 모두에게 적용되는 부분이고 이 모든 단계에서 당신을 지켜줄 안전장치가 되어줄 것이다.


이 '장사꾼의 마음가짐' 매거진의 첫 카테고리는 '마음가짐 훈련'으로 시작되며 이후 다양한 상황에 따른 단계별 조언들이 포스팅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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