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시작하기 02_말하기훈련
장사시작의 순서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가진것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창업의 시작을 자본-정보-시간-인력으로 생각하는데 최소한 이 네가지는 적정치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한다. 돈 없이 가게를 차릴 수 없고, 하고자하는 아이템이 있어야 간판이라도 달 것이며, 시간과 인력이 있어야 오픈도 하고 클로즈도 하지 않겠는가. 물론 자본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은 그저 괜찮은 사람하나 잡아다 '투자'만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읽어야 하는 사람은 저 네가지 중 뭐하나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어쩌면 망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
그렇다면 준비의 순서는 어떻게 될까?
당사자의 상황에 따라 한가지씩 차근차근 준비할 수도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일들을 동시에 진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준비기간도 달라질테다. 준비의 순서는 보통은 시간과 인력을 본인의 몸뚱아리로 감수하고 자금을 확보한 뒤 정보를 모으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상상하는데,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라.
가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데에 필요한 모든일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돈이 있으면 해결될거야.'
'시간을 천천히 쓰면 할 수 있을거야.'
'잘하는 사람을 알아보면 될거야.'
'어디서 알아보면 답이 있겠지.'
준비되지 못한 사람은 해결책을 엉뚱한 곳에서 찾는다. 옵션이 되는 선택지를 해결의 정답인것마냥 생각하는데 내 사업을 내가 하지 않으면 엄청난 지출이나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사업의 방향은 엉뚱한 곳에서 휘둘리게 된다. 그리고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모든것이 부족한 사람이란걸 잊지마라. 당신이 직접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동정이나 적선에 기대지 않는이상 '그냥 못하는 일'이 된다.
명심해라. 모든 일의 첫번째 순서는 '나라는 사람이 준비되었는가'이고, 그 속에는 '준비할 마음가짐이 만들어져 있는가'가 포함되어있다.
장사에 필요한 '나'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란 용어가 있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최소요건제품(시제품)으로 제조한 뒤 시장의 반응을 통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전략이다.(네이버 시사상식사전)
린 스타트업 방식의 장점은 완성된 제품을 만들기위해 요구되는 비용적, 시간적 지출을 최소화하는데 있다. 물론 최종 완성형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시장에 내보이기 어렵다는 단점으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상품이 아닌 이상 무조건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방식은 아니다.
지금 집중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바로 비용과 시간의 절감이다. 즉, "해보고 고쳐나가자. 비용없이!" 라는 뜻이다. 이 부분은 앞서 언급했던 '나라는 사람이 준비되었는가'에는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왜냐?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탐구하는데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또다시 의문이 생긴다.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되어야 할 '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것들은 장사에 필요한 부분과 연관된다.
1. 자금을 만들 수 있는 '나'인가?
2.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나' 인가?
3.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나' 인가?
4. 인력을 관리할 수 있는 '나' 인가?
이 외에도,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나'인가? 거래관계자와 거래할 수 있는 '나'인가 등등 수많은 부분들이 있다.
설명을 위해 위 4가지에 대해서만 살펴보자.
일단 다시한번 말하지만 당신은 '모든것이 부족한 사람'이다. 자금도 정보도 시간도, 같이 일할 인력도 없는 사회에 내던져진 천애고아 신세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것 벌어둔 자금으로만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까? 준비자금에 초기에 발생될 손실 자금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리스크들을 모두 감당할 수 있을까?
아이템을 찾기위해, 선정된 아이템을 온전한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정보'를 얻을 인맥이나 능력이 있는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나의 판단을 이끌고 나갈 자세가 되어있는가?
나와 함께 일할 사람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발생될 트러블을 해결할 수 있는 자세와 방법을 알고 있는가?
당신은 '알고있다'라고 답을 할 것이다. 모르지만 할 수 있을것이라 여기고 있을것이다. 그도 아니라면 나에게는 어떠한 리스크도 일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을것이다.
답은 정말이지 쉽다. 서점에가서 '미움받을 용기', '대화하는 방법', '창업스토리' 등등을 읽으면 다 나와있으니까. 그런데 알면 뭐하나. 하질 않는데.
그래. 나는 할 수 있다
수만번 되뇌어 보라. 나는 할 수 있다고. 그게 되나.
해봐야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안된다는걸 알게되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습해야 한다.
말은 공짜거든
비용없이 장사를 시작하는 '나'를 준비하는 데에는 딱 한가지만 필요하다. 말하기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돈을 빌려달라' 말을 할 수 있어야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부탁'을 해야하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도와달라'고도 해야하며, 말 안듣는 종업원을 '질책'할 줄도 알아야한다.
그런데 정작 말이 나오지 않는다. 왜냐? 안해봤으니까. 내가 어떤 상황이고 어떤 위치이건간에 그런 말을 안해봐서 못한다. 참으로 답답하다. 필요한건 아는데 말이 안나온다. 그래서 일이 진행이 안된다. 하긴 해야하니 술한잔을 하며 이야기하거나 빌빌거리며 겨우겨우 말한마디 꺼내야하니 자신감도 없는데다 모든 일에 진행도 더뎌진다.
중요한것은 언제든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
필요할 때 말하려고 시도하면 말이 안나온다. 그렇다면?
아직 필요하지 않을 때 해라. 할 수 있는지 확인해둬라.
이 연습에도 나름의 순서가 있다. 본인의 역량에 따라 건너뛰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확인은 해두는것이 좋다.
말하는 마음가짐 연습하기 순서
1. 거울보고 연습하기
2. 영상촬영하기
3. 지인과 각종 상황 연습하기
4. 돈빌리기
추가옵션 1. 지하철 스피치 2. 길거리 스피치
1. 거울보고 연습하기
거울보고 연습하기와 영상촬영하기는 취업예정자들이 면접준비를 위해 많이 쓰는 방법이다. 별거 아닐것 같지만 일반적으로 거울을 보고 무언가 말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만큼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말이다.
특별히 대사같은건 중요하지는 않다. 시작단계에서는 최소한 1분이상 거울을 보고 무언가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그리고 익숙해진다면 혼잣말도 좋고 노래도 좋다. 5분이상 마주할 수 있도록 연습하자. 포인트는 거울 속 자신의 눈을 똑바로 봐야한다는 것.
2. 영상촬영하기
셀프카메라를 한번이라도 찍어본 사람은 손발이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해 봤을것이다. 특정 목적이 있어 경험이 있지 않은 이상 적나라하게 드러난 나의 모습은 왠만해선 익숙해지지 않는다. 단체도 아니고 홀로 찍힌 영상을 내가 본다는 것은 연습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TV예능만 봐도 이따금씩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 하는걸 힘들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정도까지는? 이라고 생각할 법 하지만 한번 도전 후 포기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정도다.
3. 지인과 각종 상황 연습하기
연습단계에서는 친한사람이라도 상관없다. 가족이든 친구든 불러서 상황극을 준비하자. 연습해도 막상 진짜 상황이 닥치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연습조차 안해보면 어떡하겠는가.
상황의 종류는 부탁과 화내기. 가게를 준비한다면 손님을 대하는 연습하기까지.
그나마 아는사람과 연습하면 웃으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연습해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성공률이 높은건 절대 아니다. 막상 해보면 그저 웃다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4. 돈빌리기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부탁이다. 가족끼리도 돈거래는 하지 말라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돈 빌려주기 싫은데 막상 내가 필요할 때 쉽게 해결될 일이겠는가?
정말로 돈이 필요한 상황에 되면 나는 '약자'의 입장이 되기 때문에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않다. 그러니 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 돈을 빌려 '약자'가 아닌 입장에서 도전을 해 연습을 해봐야한다. 10만원에서 최대 몇백. 몇천까지. 갚겠다 약속할 기간은 길수록 좋다. 최소 한달이상 뒤에 갚겠다 약속해라. 일단 빌리는데 성공한다면 다음날이나 일주일정도 뒤에 갚아라.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약소한 선물을 함께 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팁이지만. 왠만큼의 여윳돈을 자주 빌리고 갚는 것은 후에 '돈을 빌려줘도 괜찮은 사람'의 이미지가 생겨 손쉽게 돈을 융통할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 사기꾼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기도 하다.
추가옵션 1. 지하철 스피치 2.길거리 스피치
이 옵션 사항은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하기 힘든 터라 필수적인 사항은 아니다. 다만 말하기에 자신감이 붙었다면 도전해볼 만한 옵션. 이 옵션을 성공할 정도라면 사업 발표나 프렌차이즈 준비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정도는 아주 멋들어지게 할 역량을 갖추었다 볼 수 있다.
옵션을 제외한 위의 방법들을 해내지 못했다면 사실상 창업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떠한 리스크에도 대비할 스스로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막상 실제로 부딪혀가며 이겨내 갈 수도있다. 인생이 걸린 문제일테니까. 그런데 그때 인생이 걸린 문제를 지금 준비하겠다는데 그걸 안하겠다는건 무슨 자신감인지 의문을 가져보자.
성공을 했다면 당신은 이제 창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자신감을 얻었고 자존감을 높였다. 최소한의 '실행'. 0이 아닌 1을 만든 사람이 되었다. 이제 제대로 된 실행을 배워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