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시작하기 03_자금을 준비하는 자세 #1
시장진입 최대의 적
예전에 창업관련 교육을 들을 때 어느 나이 지긋하신 창업코치가 '돈 많은 처가 있는거 아니면 사업하지마라' 따위의 말을 했다가 교육생들 사이에서 큰 공분을 산적이 있다. 우스운 것은 다들 분노어린 한탄을 하다가도 이내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말을 막해서 그렇지 역시 연륜은 무시할게 못된다.
돈이 뭐길래
당시 교육생들 중에서 집안이 잘나서 사업을 하겠다 덤빈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단계를 낮춰 결혼한 사람들 중엔 부부 중 한쪽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질 사람이 한명쯤은 있었다는 정도? 걔중에 생계를 책임지는 쪽이 공무원이란 얘기가 나올 때는 작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허나 기혼이든 미혼이든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부부가 함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케이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 창업코치의 말은 '돈 없으면 어서 사업 포기해라'라고 들리니 분노가 아니 일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돈이 없는 어려움을 이미 온몸으로 겪고 있는 상태이기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이 초라해지기도 했으리라.
자금을 만들 마음가짐
창업을 생각해 볼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사실 왠만큼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젊다던가 여유자금이 얼마간이라도 있다던가 직장을 가지고 있다던가. 몸이 불편하다거나 당장 몇천원이 없어 밥을 굶어야하는 취약계층은 적어도 아니라는 소리다.
그런 사람들이 창업을 생각하다가도 이내 드는 생각은 '내가 돈이 어디있어...'다.
시작부터 쓴소리를 하자면 '자금을 만들 방법'조차 알아보지 않고 생각을 접는 사람은 창업을 하지 않길 아주 잘한 사람이다.
돈을 구할 방법은 기초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은행이든 제2금융권이든 사채든 지인이든 '돈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있다. 다만, 그것이 '빚'이라는 외면하고싶은 단어라는게 문제다. 그리고 그 앞에서 꼬리를 내린 사람이라면 창업에 있어서는 '이미 글러먹은 사람'이다.
'돈을 모아서 창업을 해야지' 라는 마인드라면 딱히 평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지만, 결국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목표치를 정해두고 계획적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연애와 차와 집과 결혼들로 그 자금은 보이지 않는 허황된 꿈으로만 존재할것이다. 그리고 허황된 꿈인 사람이 최소한 99%는 될것이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움직인다. '돈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돈 없이도 창업하기 위해'
그리고 얼마나 똑똑하고 정보수집에 능하냐에 따라 '창업을 효율적으로' 시작한다.
얼마가 필요할까
이제 당신이 자금을 구하려 움직이고 있다면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한다. 창업을 시작했다면 당신은 사업의 운영과 성공 또는 실패까지 모두 고려한 자금계획을 준비해야한다. 명심해라. '계획없는 자금은 당신의 인생에 종말을 부를지도 모른다'(필자는 비교적 약한 종말을 이미 맛보았다.빌어먹을)
또한번 얘기할까? 돈이 많은 사람이나 똑똑한 사람은 위기가 닥쳐도 해결할 능력이 된다. 하지만 당신은 창업시장에 던져진 천둥벌거숭이 멍청이임을 반드시 기억해라. 위기가 단 한번도 찾아오지 않을 운좋은 럭키가이라면 차라리 로또를 사라. 위기가 반드시 올 것을 알고 있으면 제발.부디.플리즈 '대비해고 생각해라'
대부분 창업자금의 계획을 '차리는데 필요한 비용'으로 생각한다. 모든 역량을 '시작하는데' 집중한다. 왜냐? 시작하는데만도 자금이 빠듯하고 되려 모자라 어떻게든 줄여야만 할테니까. 시작하는데만도 예상치 못한 지출에 두통약은 필수품이 된다.
사실 창업의 종류에따라 준비자금은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고, 준비해야 할 사항도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은 차후에 세부적으로 포스팅할 계획이다. 지금의 '마음가짐','시작하기'파트에서는 큰 틀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만 다루기로한다.
창업의 자금을 준비할 큰 틀은 '준비자금', '운영자금', '위기자금', 그리고 '폐업자금'. 하나만 굳이 더 하자면 '망한 뒤 다시 시작할 자금'이다.
모든 자금을 시작 단계에서 준비해두란 말이 아니다. 시작단계에서 필요한 자금 상황을 고려하고 창업 후 자금마련계획과 운영수익에서 별도로 얼마나 '저축'을 해둘것인가를 고려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것들이 굳이 시작단계에서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는 '시작단계'의 자금은 '투자금'이기 때문에 투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예상수익을 계산하는데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필요한데 아무도 준비하라고 얘기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굳이 순서를 두자면 당장의 시작단계에서는 '준비자금'과 '운영자금'을 고려하고, 운영단계에서 '위기자금'과 '폐업자금''재창업자금'을 준비하자. 여유가 된다면 '위기자금'도 시작단계에 걸쳐두면 좋다. 하지만 당신은 당장의 몇푼이 아쉬운 '비루한 입장'임을 알고 있으니 '준비자금'과 '운영자금'까지만 고려하자.
위와 같이 나누는 데에는 '위기자금'과 '폐업자금','재창업자금'은 운영을 하면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기때문이다. 물론 시작하자마자 '위기'가 오지 않는 전제하에서다.
돈을 구할 수 있는 모든 루트를 알아둬라
돈을 구할 수 있는, 자금을 아낄 수 있는 팁은 다음 포스팅부터 시작할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고 사업을 운영하는데 어쩌면 필수적일지도 모르는 팁이 될것이다. 인터넷만 뒤져봐도 나오는 정보들을 몰라서 망하는 사람이 그토록 많은 줄은 이전엔 몰랐다.
돈은 필요할 때 절대로 바로 생기지 않는다.
이 챕터에서 말하는 '돈을 구할 수 있는 모든 루트'는 앞 챕터와 연관하여 '준비,운영,위기,폐업,재창업'단계별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비를 해두라는 것이다. 돈은 당신이 필요할 때 바로 구해지지 않는다. 절대. 당신은 럭키가이가 아니니까.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상담-서류준비-심사-승인-서류처리가 단 며칠만에 이뤄질거라고 생각하는가? 내 맘은 절박해 죽겠고 상황은 악화되어간다고해서 은행에서 '아이고, 그토록 힘드시니 제가 야근을 해서라도 준비해드려야죠.'라고 할 것 같나? 당신이 힘든건 당신밖에 모른다. 조금 더 있다치면 가족이나 불알친구정도?
최소한 자금을 마련할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은행을 싸돌아 다니고, 서류를 준비하는데에 들이는 시간을 며칠에서 몇주를 아낄 수 있다. 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즉시 만들수 있는 자금(지인, 개인적금 등)과 준비가 필요한 자금(대출, 지원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있어야한다. 그렇다고해서 절대 미리 돈을 끌어다두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돈은 있으면 쓰기마련이고 빌린 돈에는 항시 리스크가 존재하며 그에 대한 이자는 당신의 수익을 까먹고 있는 기생충같은 존재이니까.
즉, 자금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하는 가장 중점적인 이유는 '리스크 대비'이다. 예견된 리스크도 있을 것이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도 항시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보험이란것이 있고 저축이란것이 있는거겠지.
준비를 하지 않으면 위기가 닥쳤을 때 당신의 사업은 끝이난다. 극단적으로 폐업이 아니더라도 준비했을 때와 준비하지 않았을 때의 손실의 차이는 절대로 적지 않다. 단순히 생각해 자금난으로 인해 직원의 급여가 밀린다고 생각해보자. 일단 당신은 영업이나 운영을 잠시 멈추고 최우선적으로 돈을 융통하러 나가야한다. 그리고 그 즉시 직원들이 가진 회사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고 걔중에는 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업무 효율과 운영효율은 떨어지기 시작하며 퇴사한 직원이 있을 경우 인력의 공백은 직원이 가지고 있던 직책의 크기이상의 파급력을 당신의 눈앞에 보여줄 것이다. 최소한 어디선가 급하게 돈을 끌어온다고 하더라도 '급전대출'은 일반적으로 이자가 비싸고 회사나 개인의 신용도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러한 눈에 보이는 위험을 도대체 왜? 대비하지 않겠다고 하는건가. 당장 돈을 빌려서 이자를 내가며 쟁여두란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래와 같은 최소한의 정보를 가지고 있기 바란다.
1. 자금융통이 가능한 지인 리스트 작성
2. 은행권대출 신청 절차 및 필요자격요건과 서류 그리고 진행에 소요되는 기간
3. 정부지원사업 신청절차 및 진행에 소요되는 기간
4. 소유한 재산의 처분(부동산, 동산 등)절차 및 소요기간
5. 제2금융권, 카드론 등의 한도 및 이율, 이후 처리 절차
이 정보들을 취합해 두었다면 이것은 당신의 잠재적 '자산'이다. 창업이란 것은 돈의 논리를 따르기 때문에 어떻게 운용하냐에 따라 '돈이 있어야만 돈을 버는'일이다. 돈이 없으면 돈을 벌 수가 없다는 '돈의 논리'를 절대 잊지마라. 빌리는 돈 즉, 부채 또한 자산이며 당신의 사업을 성장시키고 유지하기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대기업도 빚이 있고 나라조차도 빚이있다.
그리고 빚에 대한 정보는 당신이 빚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하나의 힘이다. 빚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모든것이 피폐해진다. 조심해야하고 항상 눈여겨봐야할 눈앞의 적임을 잊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