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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에 옷을 입히자

내 사업아이템 컨셉잡기

by 숨결


무한경쟁의 시대




바야흐로 '대 마케팅의 시대다'

'1984'의 조지 오웰은 그의 저서를 통해 미래에 정보가 통제당하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멋진 신세계'를 쓴 올더스 헉슬리는 우리에게 너무 많은 정보가 주어져, 소극적이고 자기중심적이 되는것을 두려워했다. 지금의 시대 속에서 사업을 하기엔 '바이어' 또는 '고개'을 유치하려하니 나와 비슷한 경쟁자들이 뿌려둔 정보들에 가려 '나'를 보여주기가 쉽지가 않다.

독종 외골수가 되어 '이건 나 아니면 안돼'가 아니라면 정보를 뿌려둔 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 속에서 경쟁하여 이겨내야만 하는것이다. 그런데 많은 창업자들이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나쁘지 않은 마인드다. 문제는 일단 시작하고 난 뒤 남들 하는데로 따라만하다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란거다. 왜냐면 당신은 시작하고 난 뒤 일을 처리할만큼 똑똑한 사람이 아니니까. 주구장창 하는 말이지만 당신은 몹시 멍청하다. 그리고 운도 없다.

조금이라도 미리 준비해두거나 하지 않으면 언제고 망하는 고속도로를 시속 300Km로 달려갈 사람이다.


하는 애들 따라하는게 어때서? 잘하는 사람 따라하고 조언 들으라면서? 라고 묻는다면

정우성 패션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님이 정우성같아 보이진 않잖아 라고 답해주겠다.


이런 말은 하는건 당신은 당신에게 맞는 방법을 골라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분야와 컨셉에 맞춰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잘되는 사업'을 따라해야한다. 운이 좋다면 그렇게해서 그 비슷하게까진 할 수 있을것이다.(그 근처까지 가려면 이런 글을 읽지 않아도 될 정도는 되야한다







무엇이 먼저인가


0657d5457f215f4e2c563784ba34d09c.jpg 어쩌라고



아이템을 정했으면 남들 하는방법 잘 따라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아니다


아이템이 '나'라는 객채라면 마케팅과 영업 등등은 나를 판매하기 위한 '옷'이다. 그런데 옷이 잘 맞는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일단 거울부터 보고 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아는게 순서 아니겠는가. 사람의 생김새가 똑같은 사람이 없듯 사업도 같은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누가''어디서''어떻게' 하느냐 따위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젋은이들이 즐비한 대학가 앞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것과 아파트 단지에서 운영하는게 같은 방식으로 되지 않는것 처럼 말이다.


사업을 시작했다면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의 차이쯤은 들어봤을것이다. 사업자등록을 위해서 세무서만 가도 보이는 단어니까. 여기서 법인이란 '법에 의하여 권리·의무의 주체로서의 자격을 부여받은 사람'을 말하는데 이는 곧 '회사=법적인 사람'이란 뜻이다. 세부적으로는 법인회사 개념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해야하니 넘어가도록 하자. 무튼 작게 보자면 나의 아이템도 법인처럼 하나의 사람이나 객체로 비유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그 사람을 돋보이고 잘나가게 만들기 위해서 옷을 입히고, 직업을 부여하고, 일도 시키면서 성공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프린세스메이커처럼 말이다.


차후에 세부적으로 포스팅할 예정이지만, 먼저 간단히 얘기하자면 '나'와 '사업'은 온전히 별개의 것으로 바라볼줄 알아야한다. 나를 위해 해야할 일과 사업, 즉 회사를 위해 해야할 일을 상황에 따라 구분할 줄 알아야한다.

종종 사업과 사업의 주체인 나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쉽사리 예를 들어 설명하기 어려운부분이므로 준비단계 포스팅을 지나 '사업을 운영하는 마음가짐'을 적을때 얘기해 보도록 하자.


사업을 하나의 객체로 바라보자는 것은 이 사업아이템이란 놈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알아보자는 것인데, 사업아이템은 '나'가 정하는 것이므로, 사업아이템이란 이름의 캐릭터는 내가 커스터마이징 해야한다.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 이전에 내 아이템이 어떻게 생겨먹었는가를 알아보거나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란 말이다.






잘생긴 캐릭터 말고 독특한 캐릭터


Db2JmxyVQAASLYL.jpg 어준이형 미안




처음부터 내 사업아이템이란 캐릭터가 정우성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세상이란 GM(game master)은 좋은 캐릭터는 꼭 현질을 하게 만들어두어서 돈이 없으면 정우성 같은 캐릭터를 못만들게 해두었다. 딱히 잘생긴 캐릭터를 살 수가 없으니 기본캐릭터를 고르거나 싼 가격의 캐릭터를 골라야하는데 기본캐릭터를 고르면 아무런 추가효과가 없어서 레벨업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 그나마 발품을 팔면 잘생기진 않지만 '독특한 캐릭터'정도는 만들수가 있다. 바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독특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다.


자. 그럼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야한다. 현질할 돈은 한정되어있고 독특하게 하겠답시고 마냥 이것저것 붙여다 만들면 그건 그냥 '못생긴 캐릭터'가 된다. 그러므로 어떻게 못생기게 만들지 '컨셉'이란걸 만들어야 그나마 '재밌는 못생김'을 만들수가 있다.


사업이란 키워드로 바꿔말하자면 남들과 똑같은 기본적인 아이템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들다로 연결된다. 나만의 특색이 있어야하고 그 특색을 만들기위한 의미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나가야만 한다. 이렇게 말하면 이해가 어려우므로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팔게되었다. 그런데 붕어빵 노점이 왠만한 자리는 다 꿰차고 있어서 아주 죽을맛이다. 그런데 내가 가진 돈은 붕어빵 노점같은걸 할 돈밖에 없으니 하긴해야한다. 하지만 그냥 남들 하는데로 리어카에서 붕어빵을 팔려고하니 내가 자리잡은 길목을 오가는 사람말고는 내 붕어빵을 사줄 사람이 없다. 얼마 안되는 고객들로 입에 풀칠이나 겨우하다가 힘에겨워 그나마도 접어야 할판이다.


그럼 붕어빵 기계를 사기전에 조금 다른 붕어빵을 만들 수 있을지 알아보자.

미니붕어빵/녹차붕어빵/슈크림붕어빵/피자붕어빵/일본식고급붕어빵/왕붕어빵/매콤한붕어빵 등등

하는김에 내 리어카에 색도 칠해보자

그냥 철봉 용접에 나무판을 대어 만든 리어카가 아니라 새하얀 리어카 / 새빨간 리어카 / 샛노란 리어카 / 새파란 리어카.


슈크림붕어빵과 새파란 리어카를 선택했다. 붕어빵틀은 일반 붕어빵 틀과 가격이 같고 같은 틀 안에서 일반 팥 붕어빵과 슈크림 두가지 모두 구울 수 있다. 리어카를 칠하기 위해 재료비로 3만원 정도가 들었다. 그런데 손님은 길목을 오가던 손님 + 슈크림을 좋아하는 조금 먼 거리의 손님 + 눈에 띄는 새파란 리어카를 궁금해하다 붕어빵임을 알고 먹고싶어진 손님으로 늘어났다.



당신은 일단 붕어빵가게를 시작하겠는가, 아니면 조금의 발품을 팔아 파란리어카의 슈크림붕어빵을 하겠는가

답은 정해져있는거 아니겠는가?


이는 아주 단순 이야기다. 지금은 그저 당신의 아이템이 붕어빵보다 좀더, 아니면 조금 많이 복잡하고 큰 투자가 들어가는 아이템일 뿐이다. 중요한 점은 이 컨셉을 기반으로 당신의 마케팅의 방법과 효과까지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붕어빵의 예를 이어가면 일반붕어빵과 리어카였을경우 당신은 고작 '10m앞 붕어빵 3000원' 이 쓰여진 종이쪼가리나 근처에 붙였을테고 '붕어빵 사세요'를 어딘가 알린다 하더라도 그사람들은 내 붕어빵리어카와 건너편 붕어빵리어카를 구분할 수 없다. 하지만 슈크림붕어빵을 파는 파란리어카는 나를 찾아올 수 있는 요건을 만들었기 때문에 전단지, SNS, 시식행사 등 다양한 방법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이쯤되면 이런이야기가 나올것이다


'그정돈 나도 알아!'


그저 웃는다. 당신은 지금


1. 상황에 쫒겨 일단 그냥 붕어빵 리어카를 시작했다 > 내가 선정한 아이템은 요즘 유행하는 핫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더이상 특별할 필요는 없다. 또는 프렌차이즈라서 본사가 알아서 해줄거다


2. 경쟁력이랍시고 가격을 낮춰 마진이 안남아 팔아도 남지 않는 붕어빵을 팔며 망해가고 있다 > 나는 아는게 없지만 이정도면 망하진 않을거야


3. 아무도 안먹을 '어묵이 들어간 붕어빵'따위를 독특하답시고 팔고있다(독특한게 아니라 못생긴 아이템) > 시장조사따윈 안했지만 이건 새로운거니 잘팔리겠지


따위의 짓을 하고 있을것이다.

컨셉잡기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지 않다. 다양한 시장조사를 통해 잘나가는 아이템이 아닌 '컨셉'을 따라하던가 컨셉을 잘 잡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해라. 아무것도 모르는 본인이 직접 해보겠답시고 나서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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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잡기는 아무래도 3회분 정도로 나눠 포스팅을 해야할듯하다. 그만큼 가장 기본적으로 너무나 필요하고 중요한데 간단히 설명해버리면 효과가 없을것같다. 한번에 말이 길어지면 효과도 덜하고.


어쨋든, 이 포스팅의 마무리는 당신은 컨셉이 없다. 그러므로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당신은 컨셉을 잡았다고 말하지만 그딴건 컨셉이 아니다.


컨셉이란게 얼마나 중요하냐면 100개의 신규 업체가 폐업을 한다고 했을 때, 개인적 사정이나 운이 나빠서인 경우는 10%정도이고, 그냥 운영을 못해서가 40%이고 나머지 절반인 50%는 죄다 컨셉하나 제대로 못잡아서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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