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편_16_주인장 외모 꾸미기
사장님. 종업원. 직원. 아르바이트생
사람은 운영상에서의 중요성을 넘어서 가게의 분위기를 결정하고 만들어가는 조건 중 하나이다.
어쩌면 결과적으로는 가게의 인테리어만큼 투자가 필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인테리어가 준비단계에서 현실적인 자금이 들어간다면, 사람은 지속적으로 비용이 투입되고 무엇보다 인지하기 어렵긴 하지만 사장 자신의 인건비도 지속적인 투자비용으로 들어가야한다.
개인적으로는 인테리어보다 더 많은 자금을 써야할 곳이 '사장인 나 자신'과 '함께하는 직원'이다. 1년 2년 지나면 인테리어보다도 더 많은 돈이 월급으로 나가게 되니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인테리어보다 더 투자를 하는게 당연하긴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전에 설명했던 '주인다움'의 태도가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서 주인다움의 효과를 배로 만들 시너지 효과는 '주인의 얼굴'이다. 눈에띄게 잘생겼거나 이쁘면 정말 좋겠지만 그정도로 외모가 잘났을 정도라면 장사가 아닌 다른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테고, 우리네들은 지극히 평범하거나 아주 조금 그 이상 또는 그냥 못생긴 사람들이다.
대다수의 주인들은 그렇기때문에 가게주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되려 포기하게 된다. 그러지 말자. 가게의 간판을 지나 인테리어를 경험하고 바로 맞닥뜨리는 요소가 '주인'인데 이를 왜 구태여 포기한단 말인가. '투자'라고는 했으나 사실 투자라고 하기도 창피한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 아주 작은 결심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나는 못생긴 사람이다
주인으로서의 외관을 그저 깔끔하거나 정돈된 모습으로 보이는 노력으로 충분한걸까? 어차피 못생긴거 굳이 꾸미필요도 없는 것일까?
아니다
인테리어 파트에서 '인테리어'키워드로 했던 이야기들을 '주인'키워드로 바꿔만 보자.
부족한 자금과 많은 욕심 사이에서 아주 단순한 '컨셉'만을 만들어 나가자. 가게가 낡았다면 낡은 모습을 컨셉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가게에 넣을 소품이 없다면 어줍잖은 싸구려 소품을 넣지말고 아주 비워버리자.
주인으로서 내 모습도 마찬가지로 세상 사람들이 정해둔 '평범함'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하지 말고 내가 가진 외형의 모습을 최대한 어필해야한다.
사람들은 평범한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평범한 것을 기억하지 않는다.
물론 만드는 음식 자체가 수요미식회에서 레드카펫을 깔고 올 정도거나, 10평짜리 인테리어에 3억원을 쏟아붇는 극강의 럭셔리 인테리어라면 이런것까지 크게 신경쓸게 아니지만, 우리는 그나마 가진것 하나하나를 알뜰살뜰하게 잘 써먹어야만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자.
가끔 방송을 보다보면 특이한 복색의 가게주인들이 나오곤 한다.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컨셉을 잡은건 아닌것 같았긴하지만 적어도 그 가게를 찾는 손님은 그 개성있는 주인으로 인해 가게의 방문을 오래토록 기억할것이란건 확신할 수 있다. 트로트 가수처럼 화려한 옷을 입거나, 쉰이 넘은 나이에 새빨간 염색머리를 한 아주머니, 듬직한 체구에 수염을 기른 털보 아저씨. 그저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분명히 손님들의 기억에 남는다.
그럼 이제 여기서 우리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어떤 모습을 할지 고르는 일일까?
아니다.
평범함을 벗어나 개성있는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느냐다.
살면서 미용실에서 펌한번 안해본 남자들이 수두룩하다. 단색계열의 단정한 옷 외에 파티 드레스나 클럽에서 입을법한 노출이 심한 옷은 쳐다도 보지 못한 여자들도 수두룩하다. 그런사람들에게 '개성적인 모습'에 도전한다는 건 이제것 평생을 피해온 것들에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데. 해야한다.
머리를 빡빡 밀어도 보고, 눈썹까지도 밀어도 보고, 염색도 해보고, 평생 입어보지 못한 스타일의 옷도 입어봐야한다. 그만한 각오는 있어야한다.
내 가게가 성공하도록, 적어도 할 수 있었던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후회는 하지 않도록 말이다.